건설업계가 공사기간 연장시 늘어난 간접비용을 자율조정항목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사의 귀책사유가 없는 한 공기가 연장될 경우 늘어난 간접비용은 조달청의 사전검토 후 반영하는 자율조정항목으로 반영해달라고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아울러 발주기관은 조달청 역시 이런 내용을 담은 '총사업비관리지침 개정'을 기재부에 건의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4대 공기업을 비롯한 각 발주기관들은 공기 연장에 따른 간접비 문제를 겪고 있지만, 예산권을 지닌 기재부에 총사업비관리지침 개정을 건의하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같은 건의를 당장 수용하기에는 적잖은 재정 부담이 따라 간접비 산정기준 등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서울지방법원에 발주기관의 귀책사유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 서울구간에 대해 공사기간이 21개월 늘어나면서 투입된 141억원의 간접비용을 지급해 달라는 건설사들의 '간접비 청구소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재부는 이 공사에 대한 1심 판결 결과가 오는 7~8월에 나옴에 따라 결과를 지켜본 후 개선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기 연장에 간접비 문제가 많아 이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너무 큰 것이 사실"이라며 "1심 판결을 지켜본 뒤 간접비 산정기준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