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동반성장정책이 시행된 이후 대기업의 구두발주, 부당한 발주취소 근절 등 공정거래 문화 구축에 대한 협력사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품ㆍ향응 제공 요구 및 각종 부당한 요청 등의 개선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자금지원이나 국내외 판매, 연구개발 등의 동반성장 협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가상승 요인의 납품단가 반영’ 등에서는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9일 ‘2012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반영된 이 같은 내용의 ‘2012 동반성장지수 체감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구두발주 등 부당행위 근절 만족 높아

　동반위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거래 관행 등에 대한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거래관계, 협력, 동반성장체제 등 3개 지표)에서 거례관계 지표 중 하나인 공정거래 부문(구두발주, 부당한 발주취소, 전속거래 강요 근절 등)이 ‘우수’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납품단가 조정 등 거례관계 지표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협력 관계 체감도 수준을 평가하는 협력부문(자금지원, 국내외 판매, 연구개발 지원 등)은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반성장 추진을 위한 환경조성 및 금품ㆍ향응제공 등 부당한 요청 경험 등을 평가하는 동반성장체제 부문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감도 조사는 ‘2012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인 6개 업종 74개 대기업에서 제출한 9500여개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EO 등 임직원 이상이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으며, 지난 27일 발표한 ‘2012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반영됐다.

　조사는 지난해 8~10월, 올 1~3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적정한 단가 및 진정성 있는 협력의식 중요

　협력사가 대기업에 바라는 제도 개선 과제로는 ‘원ㆍ부자재, 환율 등에 따른 적절한 단가 책정(18.4%)’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진정성 있는 협력의식 및 인격적 존중(14.7%)’,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거래관계 유지(12.9%)’, ‘원칙적인 공정한 거래(9.2%)’, ‘최저가입찰제도 개선(8%)’, ‘협력업체와의 기술공유 및 정보공유(6.2%)’ 등은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 ‘기계ㆍ자동차ㆍ조선’, ‘통신ㆍ정보’의 경우 적정단가 책정을 원했고, ‘건설’은 지속ㆍ안정적인 거래관계 유지를 동반성장 정책으로 가장 선호했다.

　기술개발 및 협력사와의 정보공유, 대기업의 일방적인 지원 등의 정책에 앞서 지속가능경영을 고려한 단가조정ㆍ계약관계 유지 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바라는 개선 과제에서는 ‘실질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토록 정책 개선(34.9%)’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ㆍ감독(18.2%)’과 ‘각종 지원제도 마련(17.7%) 등이 뒤를 이었다.

　‘입찰제도 개선 요망’, ‘환율에 따른 단가 상승 및 각종 단가 개선’도 각각 5.3%, 4.2%로 조사됐다.

　동반위는 오는 7월까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8월에는 ‘2013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위한 1차 체감도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형용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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