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전력이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반대하는 주민이 저지에 나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23일 한전이 밀양 특별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지원에 나설 것임을 공식 표명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조인국 한전 부사장은 밀양 갈등해소를 위해 특별지원을 확약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밀양시, 지역 국회의원, 주민대표들로 ‘특별지원대책위원회(가칭)’ 구성해 세부 실천방안을 협의하겠다”면서 “특별지원(안)에 대해 성의있고 유연하게 협의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원안은 정부에서도 시행을 보증하고 있는 안이며 지역을 위한 특별지원이지만 궁극적으로 개별 보상이 이뤄질 것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공사와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한전이 밝힌 특별지원(안)에 따르면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설비가 존속되는 동안 매년 일정금액(년 24억원)을 지원하고 선하지 보상범위를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지원사업을 펼친다.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로 6월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밀양지역의 경우 법안이 시행되기 전이라도 매년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빛고을 밀양의 태양 빛을 활용해 국내 최대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태양광 벨리 사업’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약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이 시행될 경우 밀양 주민은 토지 임대료 연 5,000만원, 사업이익 연 약 3억원 등 수익보장과 함께 일자리 창출의 부가적인 혜택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전선로 인근의 펜션을 장기 임차해 한전에서 체련장 등으로 활용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마을별로 공동사업을 추진하면 공동의 수익을 보장받고 한전은 이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765kV 송전선로 인근지역의 주택은 매입하거나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주를 희망하지 않는 주민에게는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한편, 한전은 23일 열린 해외사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변준연 해외담당 부사장이 본인 소관 업무가 아닌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매우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책임을 물어 전격 사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변 부사장의 발언 중 특정 단체, 특정 종교를 언급한 부분은 밀양 송전선로 건설에 임하는 한국전력의 입장과는 맞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전은 “이번 변 부사장의 개인적인 돌출 발언으로 지역 주민과 해당 종교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하여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