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억달러 규모 태국 고속철사업…국내기업 참여 검토 착수

　지지부진 해외 고속철 사업에 돌파구 될지 관심 집중

　올해 3분기께로 예정된 261억달러 규모의 태국 고속철도 사업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브라질과 미국 등 주요 해외 고속철도 프로젝트에서 국내 업체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코트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태국은 이르면 오는 8월 2563㎞ 길이의 고속철도 4개 노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261억달러 가량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이 입찰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고속철 입찰을 수주한 1개 사업자에게 4개 노선을 모두 맡길 계획이다.

　김세진 코트라 방콕 무역관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고속철도를 보유한 국가들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입찰 일정이 다가오면서 국내 업계도 공동으로 정보 수집에 나서는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최근 태국 물관리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태국을 방문했던 업체들이 중심이 돼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최근 태국 수자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대형사들과 태국 고속철 프로젝트 참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아직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도화엔지니어링과 수서엔지니어링 등 엔지니어링업체도 태국 고속철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이번 고속철 사업을 재정사업으로 발주하고 추후에 사업비를 상환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반 공사의 경우는 디자인엔빌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태국 고속철 사업이 그간 지지부진했던 해외 고속철 진출 사업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고속철의 경우 수익성 문제로 업계의 관심도 낮아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태국 물관리 사업처럼 정부가 중심이 돼 사업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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