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이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 등 기술형 입찰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속도로 건설공사 턴키 4건에 대한 설계심의 평가 결과, 롯데건설과 한양 등 중견건설사들이 2개 공구에 대해 기술부문 설계심의에서 1위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우선 화도~양평 고속도로 1공구 설계심의에서 롯데건설은 84.20점을 받아 태영건설(83.55점), SK건설(83.41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80%의 지분으로 한신공영, 진흥기업(각 10%)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 화도~양평 고속도로 2공구에서도 한양이 83.58점을 받아 GS건설(83.03점), 두산건설(82.18점)을 누르고 설계심의 결과 1위에 올랐다.

아직 가격 개찰이 남아 있어 최종 순위는 바뀔 가능성이 있으나, 중견건설사들이 기술형 입찰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는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일부 대형건설사들이 기술형 입찰시장에서 주도를 해 왔고, 과거 가격을 앞세워 중견건설사들이 수주한 사례는 있지만 기술부문 설계심의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또 회사 규모가 크고 인력을 많이 보유한 이른바 턴키 '빅6'인 대형건설사들이 기술형 입찰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중견건설사들의 기술형 입찰시장 대응과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경우 화도~양평 1공구 수주를 위해 민자쪽의 팀장급 기술사를 턴키부서로 발령을 내는 등 설계도서 작성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초 주한미군기지이전(YRP) 기지차량정비시설 및 다운타운지역 지원시설 건설공사 기술제안 심의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대우건설을 누르고 수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의 기술형 입찰 참여가 늘어나면서 기술적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각 사마다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력이 높아지며 중견건설사의 기획형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도~양평 3공구는 삼성물산(87.10점), 현대산업개발(86.10점), 대우건설(76.93점) 순이며, 성서~지천 1공구는 대림산업(91.08점), 한화건설(89.73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