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개선을 위해 추진된 ‘총인처리시설’ 입찰담합 의혹에 대한 공정위 집중조사와 사정기관의 수사가 진행돼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도 4대강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혹이 없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전방위적인 사정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앞서 현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국회 본회의에서 ‘4대강 총인처리시설 입찰 감사요구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미 감사원은 국토해양부, 환경부,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입찰 담합 및 비리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고, 이달말께 감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4대강 총인처리시설 사업은 총 228개, 4,300여억원이 투입됐다.

지자체에서 턴키 발주된 40여개의 총인사업의 평균 낙찰률이 무려 98%에 육박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전담합에 무게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민주통합당 우원식 의원은 총인사업과 관련, 코오롱워터텍의 10억원대 로비 문건을 공개하면서 지자체 담당공무원, 입찰 심의위원 등을 대상으로 폭넓은 로비를 펼쳤다고 지적했다.

총인사업의 주요 낙찰사업자는 한솔이엠이,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동부건설, 태영건설 등 중소형 건설사들이 주로 이룬다.

이는 총 24조가 투입된 4대강 건설사업에는 대형건설사가 독식한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총인사업은 중소형 건설사의 몫이 된 것.

상당수 총인사업 입찰이 턴키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심의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가 기승을 부렸다는 후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지난달부터 총인사업 담합여부에 본격 착수, 관련업체들을 소환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중 일부 건설사는 담합사실을 자진신고 한 것으로 알려져 담합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진신고 할 경우 과징금이 크게 축소되기 때문에 확실한 정황들이 드러난 건설사 입장에서는 불가피 한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문제는 총인사업 뿐만 아니라 상하수도, 축산폐수, 산업공단 폐수 등 다양한 수질개선 사업 에도 담합여부 확대를 검토중에 있어 중소형 건설사와 관련 환경업체들의 줄소환도 우려된다.

검찰의 칼끝도 총인사업을 겨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공개된 코오롱워터텍의 로비문건을 바탕으로 업체, 담당 공무원, 심의위원 등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에 착수할 예정이다.

4대강 사업에 이어 총인사업에 감사원, 공정위, 검찰이 빅3 사정기관이 전면적으로 나선만큼 향후 몰고올 후폭풍을 가늠키 어렵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사업 부재, 미분양 눈덩이, 해외플랜트사업 부실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또다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면서 “이번 총인사업 입찰담합 등 비리의혹 조사를 계기로 입찰풍토가 보다 건실하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