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단계 처분시설 건설예산이 500억원 증액된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경주 방폐장의 적기 준공을 위해 정부가 올해 추가경정 예산안에 반영한 방폐장 사업비 증액안이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예·결산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에 책정된 경주 방폐장 1단계 처분시설 공사비(시공비·기자재비)는 당초 608억원에서 1108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경주 방폐장 건설예산은 831억원에서 1331억원으로 증가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진입동굴, 사일로 등 터널공사에 385억원을 추가로 배정, 대부분의 예산이 여기에 집중됐다. 현재 1·2번 사일로 주변 취약한 암반을 보강하기 위해 강관보강 그라우팅 등의 보강공사를 시행하면서 늘어난 시공물량을 보충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이같이 변경된 예산은 내년 잔여지출로 예정돼 있던 보강공사비를 올해 조기 투입하고, 재원은 여유자금에서 끌어다 쓰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경주 방폐장 1단계 처분시설은 200ℓ 기준 10만드럼 규모의 중저준위 방폐물을 영구처분할 수 있는 시설로, 2006년 1월부터 동굴처분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다. 당초 정부는 2009년 12월 1단계 처분시설을 준공해 각 원전에 임시보관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폐물을 저장할 계획이었지만 사일로의 지하 암반상태 및 지하수 유입 문제 등으로 두 차례 공기가 연장돼 준공시점이 내년 6월로 연기됐다. 정부는 애초 올해 방폐기금운용계획을 따를 경우 사일로와 지하동굴 보강공사 대부분이 내년 이후로 미뤄져 준공시기에 맞추기 위한 성급한 공사로 안전성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새 공사가 추가된 게 아니고 원래 하려던 공사를 조기 집행한다는 것 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효율적인 예산 분배 차원의 문제를 고려할 필요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