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최길순)는 전기설비 시공기술을 표준화하고, 업계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지난 24일 강원도 원주시에 자리한 학산전력(대표 최돈학)에서 ‘전기설비 시공표준(KEIS) 개발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유종 협회 부회장 및 협회·임직원을 비롯해 박성준 국회 보좌관과 권태준 한전 원주지사장, 정명해 전기안전공사 원주횡성지사장, 김영호 LH 도시환경사업처장, 이기식 단국대 교수, 호서대 구경완 교수 등 전기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은 이날 전기설비 시공표준(KEIS) 개발현황 등 주제발표와 실증시험 진행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어 최돈학 학산전력 대표의 실증시험 시연 및 설치현황 등을 지켜보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유종 협회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전기설비 시공표준의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참석자 여러분들의 고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설비 시공표준(KEIS)은 전기공사협회의 주관하에 전기산업연구원이 위탁을 받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실증시험은 학산전력과 동신전기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기설비 시공표준(KEIS) 개발현황(김효진 전기공사협회 기획처장)= 전기설비가 대형화·다양화되고, IT융합 등이 심화되면서 전기설비의 시공품질 및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설비 설치·시공을 위한 자재·도구·공법 등의 표준화가 시급하다. 이에 전기공사협회는 전기설비 시공표준 개발범위를 선정하고, 각종 실증시험 등을 통해 전기설비 시공표준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전기설비 시공표준에는 ▲배관 및 배선설비 ▲전력부하설비 ▲방재 및 방범설비 ▲전원 및 전원공급설비 ▲Smart & Green 설비 등 5개 분야 50개 공종이 포함돼 있으며, 향후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전기설비 분야별 시공표준을 마련하는 등 저변 확대 후 단계별 법제화(단체표준)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인터뷰> 최돈학 학산전력 대표 "실증시연, 내선분야 시공기술 표준화 첫 걸음" “기존에 해 오던 내선업무라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품질과 기술력 만큼은 시공업계 어느 기업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도 있고요. 하지만 제가하고 있는 실증 과정과 결과물을 모든 시공업체들이 보고, 따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되더군요.” 전기설비 시공표준 실증(내선)을 수행하고 있는 최돈학 학산전력 대표는 “막중한 책임감과 보람을 동시에 느낀다”고 털어놨다. 다소 부담은 되지만, 내선 부문에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밑천삼아 실증사업에 뛰어들 게 됐다는 것. 전기설비 시공표준이 마련되고, 이를 업체들이 공유하게 되면 동일한 방법으로 공사를 수행하기 때문에 하자 발생시 각종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다 명확하게 시공방법을 규정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현저히 낮출 수 있으며, 원가를 절감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기능인력 교육 등도 훨씬 쉬워진다. “오늘 시연은 내선분야 시공기술을 표준화하고, 업체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선업체 대부분이 워낙 영세하다보니 시공표준이나 기타 다른 부문에 대한 관심이 소원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를 통해 내선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만들어지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정보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명확한 규정과 방법 하에 시공을 하기 때문에 공사의 신뢰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 대표는 이어 기업들 스스로가 시공표준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듯이 기업들이 시공표준의 중요성과 활용 등에 대해 인식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장 인력들이나 관련 기업 관계자들을 모아 각 표준에 대한 의견을 수렴, 현장위주의 기술과 과제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물론 실증중인 시공표준이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부분도 있어 아쉬워요. 이를테면 자주 쓰지 않는 기법이 표준에 들어있는 반면에 옥외관로 등 실제현장에서 활용하는 기법 중 일부는 시공표준 항목에서 빠져있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빠진 부분은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가면서 퍼즐을 맞추듯 완성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