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인력 DB 활용 해외건설 인력 문제 해결할 수 있나

　해외건설 인력 규모 파악이 먼저…법 개정 통해 시스템 마련해야

　최근 해외건설발 어니쇼크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 해외건설 현장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건설 전문인력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외건설 인력 DB에 등록된 해외건설 전문인력을 공사국가나 공종에 맞게 연결시켜준다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해외건설 인력 DB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해외건설 인력규모부터 먼적 파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3년 해외건설 추진계획을 보면 해외건설 전문인력 매칭을 위해 한국기술인협회의 해외건설 인력 DB를 인력 연결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기술인협회가 시작한 해외건설 인력 DB는 해외현장에 일한 기술자의 실적증명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수집되는 해외건설 인력 정보를 모으는 작업이다.

　하지만 경력신고가 의무화가 아니다보니 모든 해외건설 인력 정보가 모이는 것이 아니며, 퇴직인력이나 기술사가 아닌 일반 해외건설 인력 정보는 전혀 관리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건설 인력을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나 시스템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현재 해외현장에 국내 인력이 얼마나 나가 있는지조차 정확하게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현장에서 일하는 국내 인력 수는 2만2163명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 수치가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검증이 어렵다.

　해외인력 현황을 집계하는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인력 신고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보니 업체가 신고한 인력이 정확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도 “최근 해외건설인력 파악을 위한 수요조사에서 실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비중은 낮았다”면서 “건설사들이 응답 자체를 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보다 정확한 해외건설 인력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외건설 인력 송ㆍ출입 내용을 의무적으로 기록해 인력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해건협 관계자는 “현재는 기술인협회의 DB가 유일한 해외건설 인력 관리 프로그램이지만 전체 해외건설 인력 가운데 얼마나 관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해외건설촉진법 개정 등을 통해 해외건설 인력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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