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미래포럼(舊 U-전기포럼, 회장 박영근)은 22일 서울 송파구 삼성 래미안 갤러리에서 ‘ 2013년도 전기산업미래포럼 총회 및 춘계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력산업계 종사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는 전력산업 활성화와 미래가치 창출 등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현주소와 각 부문별 미래 발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이날 소개된 주요 발제를 정리했다. ▲전력수급계획 문제점 및 대책(문승일 서울대 교수)= 우리나라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적극적 수요관리를 통해 신규 발전설비 건설을 최소화하고, 경제규모에 걸맞은 안정적 예비율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지역수용성과 계통여건을 고려한 발전시설을 확충, 발전소 적기준공과 계통안정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전반적으로 볼 때, 공급확대 위주라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높은 전력수요의 원인은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한 것인 만큼 전력다소비 산업구조에 대한 고찰없이 공급확대로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또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긴 2만9570MW 규모의 신규설비 설치계획 중 화력발전이 1만5300MW를 차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환경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송전선로와 원전건설 대책도 미흡하고, 장기수요예측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 정부의 경제 패러다임인 ‘창조경제’의 개념을 적용해 전력산업계도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꾸려나가야 한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조기구축은 우리나라 전력수급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다. 전기차와 ESS 등을 통해 화력발전소 건설을 대신하는 한편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수요조절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에너지시스템 현황과 새로운 정책(김창섭 가천대 교수)= 현 정부는 안전우선주의에 입각한 원전이용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제도 혁신, 에너지 수요관리 확대 등 다양한 에너지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많은 위기와 갈등요소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기본계획과 전력수요 전망, 온실가스 감축량 등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물론 원자력에 대한 부문이 빠져있어 계획의 완성도 또한 대단히 미흡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전력수요 증가는 대규모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타 에너지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은 전력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불러왔다. 에너지가격 정상화를 위해 전력가격을 조정할 경우 가정용은 기존보다 24.3%, 산업용은 12.4%(저유황유)-89.0%(경질중유)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결국 전력·석유·가스·원자력 등 에너지원 간, 정책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에너지가격(세제) 통합관리 등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등 노력도 요구된다. 또한 왜곡돼 있는 전력가격을 정상화하고, 공급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 정책 동향(김창완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과 사무관)= ▲정부보급사업 참여 시공기업 선정방향 및 기준(최진규 에너지관리공단 팀장)= 주택지원(그린홈 100만호) 사업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주택 100만 가구 보급을 목표로,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원 설치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건물지원(일반보급보조) 사업은 사무실이나 상가 등 일반건물에 설치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해 설치비 일부를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기술 국산화와 국내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상용화가 가능한 과제를 우선 발굴, 지원해 기술의 신뢰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사업에 참여코자 시공기업은 공고일 현재 지식경제부 고시에 의거한 전문기업이나 신재생에너지설비 제조업자 자격을 갖고 있어야 한다. 1차평가에서는 해당 에너지원별 면허를 갖고 있어야 하며, 면허가 없는 경우엔 평가에서 제외된다. 2차평가는 기술인력 보유 현황과 시공실적, 기업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후 품질관리 및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최종 참여시공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HVDC동향 및 전망(김재철 숭실대 교수)= 초고압직류송전(HVDC)은 기기의 절연이 쉽고, 전압이 낮기 때문에 각 기기에 설치돼 있는 절연체의 수량과 철탑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류방식보다 송전손실이 적어 송전효율 또한 좋다. 전선 사용량과 송전선로 면적 등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며, 교류에 비해 2배 이상의 전류를 흘릴 수 도 있다. 계통의 안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교류계통 고장시 인접 연결 계통으로의 사고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송전거리에 대한 제약이 없고, 육지나 해저 등을 통한 전력전송시 건설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교류송전 대비 송전선로의 전자파 발생 등이 줄어 통신선 및 각종 기기에 발생하는 오동작과 노이즈 등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효성이 20MW급 전압형 HVDC 연계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으며, 서남해안과 제주도 간 3차 HVDC건설계획 등이 진행중에 있다. 우리나라 외에도 북유럽과 아프리카, 북미 등에서는 HVDC를 통한 스마트그리드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HVDC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를 아우르는 스마트그리드가 완성되면 전력망 광역화를 통한 공급 신뢰도를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HVDC를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스마트그리드 구축의 허브로 도약, 다양한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커튼월 건축 조명의 진보와 LED(최유미 알토조명 이사)= 커튼월 라이팅은 LED의 발전과 함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은 광원 사이즈로 인해 다양한 형태로 건축의 디테일이 발전되고 있으며, 점·선·면·3D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지고 있다. 커튼월에서 건물 외벽에 빛을 쏘고, 창 내부를 어둡게 하는 방식을 포지티브 콘트라스트(Positive Contrast), 건물 내부의 빛을 창을 통해 보여지도록 하는 것을 네가티브 콘트라스트(Negative Contrast)라고 한다. 여기에 LED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기법들이 적용되고 있다. LED의 등장으로 또 한가지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미디어 파사드’다. 미디어 파사드를 건축으로 봐야할 지, 미디어로 봐야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엔 건축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아키테인먼트(Architainment)의 개념도 등장하고 있다. 건물 외벽과 조명의 결합을 통해 건축물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해 내도록 하는 것은 조명 디자이너와 건물주가 가장 바라는 것이다. 이 때 건물의 외부는 물론 내부 디자인과의 연계성 등 다양한 부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각 설비의 유지관리와 더불어 외부와의 조화, 빛공해 등도 고려대상이다. ▲녹색건축 관련 제도 및 기술동향(조동우 건설기술연구원)= 건물 에너지 소비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요구가 늘어나면서 녹색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건축물 부문의 저감대책을 마련,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 대비 31%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을 시행, 저탄소 녹색건출물 지원과 보급, 각종 인증 등을 관리하고 있다. 또 한가지 녹색건축 관련 주목을 받고 있는 게 바로 ‘녹색건축 인증제도(G-SEED)’다. 녹색건축 인증제도는 건축물의 친환경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녹색 건축물의 건설과 보급을 유도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토지이용과 교통, 에너지 및 환경오염, 재료 및 자원, 유지관리, 생태환경 등 7개 전문분야를 평가해 등급을 나누게 된다. 건축물에도 에너지효율등급을 매기는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도도 시행된다. 신축 공공건물은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 취득이 의무화되며, 중장기적으로 건축물의 에너지효율등급을 모든 건축물에 적용토록 해야 한다. 인증 등급은 기존 5개에서 10개로 세분화 됐으며, 취·등록세와 재산세, 환경개산부담금 등의 경감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