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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건수, 매출확대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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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 각국에서 IEC에 국제표준을 제안한 건수는 총 183건이며 이 중 우리나라는 총 18건을 제안하는데 그쳤다. 이 중 16건이 전자 분야며 전기 분야에서는 단 한 건의 국제표준도 제안되지 않았다.
○…ISO 산하 748개 위원회 중 우리나라가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곳은 17개(2.3%)에 불과하며, IEC 176개 위원회에서는 2.8%인 5곳에서만 간사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화기구의 분담금 납부규모는 ISO 세계 12, IEC 11위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위에 열거한 수치는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활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국제표준을 주도한다는 것은 기술을 리드하고 있다는 것이며, 초기시장을 선점하는 연결고리를 창출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IT강국으로 부상한 것도 국제표준을 통해 기술과 시장을 선도했기 때문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1963년 처음으로 IEC에 가입했고 40년이 지난 2004년 IEC총회를 유치,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IT분야를 선점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IT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총회 개최 당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총회를 기점으로 IEC 내에서 IT분야 국제표준 제안건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했는데 2009년에는 세계 2위, 2010년에는 세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제표준을 제안한다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의미의 국제표준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회의에 참가하고 분담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표준을 제안하고 채택될 때의 효과와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이처럼 국제표준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데도, 유독 국내 전기분야만은 햇빛이 비추지 않는 ‘그늘’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201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제안한 건수는 ISO 42건, IEC 18건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이 제안한 ISO와 IEC의 국제표준건수가 각각 1419건, 1602건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이 아닐 수 없다. IEC는 전체의 1.1%에 불과하니 국제표준 제안활동이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국내 기술이 늘어날수록 시장을 장악하는 독점력이 높아지고 이는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4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채택했고 이로 인해 국내 관련기업들은 수백조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이를 방증한다. 그런데도 전기 분야는 여전히 국제표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고, 국내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국제표준 제안이 늘어날수록 ISO나 IEC 등 국제표준화기구 내에서 영향력과 위상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전기 분야에서는 이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10년 이상 국제표준활동을 해오고 있는 전문가는 “국제표준이 없어도 해외 수출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다고 말하는 기업 관계자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며 “그 말 자체가 시장을 리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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