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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정부경영평가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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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공공기관 정부경영평가 현장실사가 드디어 시작됐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16일 한전과 전력거래소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전력그룹사의 경영평가 현장실사가 계속해서 진행된다. 올해는 리더십/책임경영, 경영효율, 주요사업 등 3개 영역에서 평가가 3일에 걸쳐 이뤄진다. 리더십/책임경영의 경우 CEO를, 경영효율과 주요사업의 경우 처·실장 등 주요보직자들을 대상으로 약 2시간에 걸쳐 면접 형식으로 평가한다. 경영평가 보고서는 지난달 이미 제출했고 최근 계량평가실사까지 마쳤지만, 실질적인 평가는 이번 현장실사 결과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평가를 앞둔 요즈음 기관장과 처·실장들은 경영평가 준비로 여념이 없다. 3~4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의 고강도 질문에 적절히 대응해야만 1년 농사가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장의 경우 외부일정을 최소화한 채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무실에서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후문이다. 또 기관마다 이미 경영평가를 실시한 기관들의 질문지를 입수해 예상답안을 작성 하느라 경영평가 관련 부서는 밤을 새는 게 다반사다. 기관장들이 올해 경영평가에 더욱 집착하는 이유는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기관장들의 남은 임기를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에 줄 대려는 사람보다는 전문성을 갖추고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관장들은 경영평가에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직원들 역시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 차이가 크다보니 경영평가 업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경영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항목별로 3~4명의 평가위원이 성격이 전혀 다른 20~30개가 넘는 기관들을 평가하다보니 기관별 특성에 맞는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기관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워낙 기관별 평가점수 차이가 미미해 작은 사고나 실수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다보니 일부 기관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이를 은폐하고, 다른 기관의 비리나 의혹을 언론에 제보하는 등 갖가지 네거티브도 난무하고 있다. 전력그룹사 한 관계자는 “평가위원들이 대부분 경영·행정 전공자들이어서 기관별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할 지 의문”이라면서 “경영평가의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 있지만, 너무 평가에 매달리도록 하는 것 자체는 분명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영평가를 앞둔 지난 15일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이 산업부 산하 기관장 중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해 산하 공기업 사장들의 연쇄 사의표명이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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