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충남 소재 건설사는 급감세

<세종시 및 전국 종합건설업체 변동 추이>

　△2012년 7월 세종시 0개(전체 1만1456개) △8월 59개(1만1454개) △9월 58개(1만1426개) △10월 57개(1만1409개) △11월 63개(1만1371개) △12월 64개(1만1304개) △2013년 1월 93개(1만1258개) △2월 149개(1만1249개) △3월 177개(1만1262개)

　건설경기 장기침체로 종합건설사는 급감하는 반면 세종시 건설사는 폭증세다.

　작년 7월 출범 후 8개월 만인 올해 3월의 세종시 건설사는 177개로 불어났다. 세종시 건설사들이 보유한 건설업 등록(면허) 수는 217개로 전국 광역시도 중 등록 건설업종이 가장 적은 울산시(223개)와 불과 6개 차이로 좁혀졌을 정도다.

　7일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3월말 기준 전국 종합건설사는 1만1262개로 작년 말(1만1304개)보다 42개(0.4%)가 줄었다.

　작년 말과 비교해 건설사가 늘어난 광역시도는 16곳 중 4곳(울산 +4, 부산 +2, 인천 +1, 경기 +1)이 전부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작년 7월 광역시도로 편입된 세종시의 건설사는 올해 3월 177개로 작년 말(64개)보다 177%(113개)나 급증했다.

　올해 전국의 신규 등록 건설사가 158개임을 감안하면 신규 진입사의 71.5%가 세종시에서 나온 셈이다. 면허상실업체 감소분을 포함한 순 증가분 특성상 실제 세종시의 건설사 증가 속도는 집계치를 능가한다.

　건설사 증감 동향을 세부적으로 보면 세종시는 출범 첫달인 7월 전무했지만 8월 59개가 유입됐다. 9월(58개)과 10월(57개)에는 주춤했지만 11월 63개, 12월 64개로 증가세를 되찾았다. 올해 1월에는 93개로 불어났고 2월(149개) 100개사를 돌파한 후 3월에는 177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에 전체 종합건설사가 194개(1.7%) 줄고 인접한 충남 건설사마저 113개(17.0%)나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된 원인은 급증한 세종시의 건설물량이다. 행복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지속되면서 건설공사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건설사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건설단체 관계자는 “지역제한, 지역공동도급제 아래 ‘신규 공사가 몰리는 지역에 건설사도 몰린다’는 속설이 늘 통했고 세종시 건설사의 급증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며 “이런 증가 속도라면 광역시도 중 가장 업체 수가 적은 울산이나 대전을 능가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특징은 작년 말에 이어 올해 1~2월까지 급감했던 건설업체 수가 3월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다. 설비건설사(6463개, 전월대비 5개 감소)만 빼면 종합 13개(1만1262개)와 전문 94개(3만7598개)가 늘었고 그 여파로 전체 건설사(5만5323개)도 전월(5만5221개)보다 102개나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더해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추경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추정했다.

　실제 종합건설사의 업종별 증감 규모를 봐도 토목공사업과 토목건축공사업은 올해도 줄곧 감소한 반면 부동산대책 및 주택경기와 연관이 있는 건축공사업체는 2월 30개, 3월 28개씩 증가했다. 주택협회가 집계한 주택건설업체 수도 2월(5170개)에 23곳이 늘어나면서 작년 10월 이후 3개월간 이어진 감소세가 증가세로 반전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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