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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아파트 물량 축소 중견사 수주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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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책 따라 LH·SH 공급계획 조정 불가피
주택시장 정상·공공공사 확대 정책 수반돼야
4.1부동산대책의 여파로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분양 아파트 건설공사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시장의 기대효과와는 별개로, 공공아파트 물량에 의존해왔던 중견건설사들은 심각한 수주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아파트 최대 공급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SH공사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라 빠르면 내달부터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에 대한 조정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책의 핵심은 보금자리 신규 지구지정은 물론 사업 자체를 사실상 폐지하는 등 공급을 줄여 주택시장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달 보금자리지침을 개정, 공공아파트 공급규모를 연간 7만가구에서 2만가구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시행자인 LH와 SH공사 등도 이 지침에 따라 보금자리 추진계획을 변경, 빠르면 하반기부터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일단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시범지구를 비롯, 설계 및 공사발주, 인허가 등이 마무리된 2차 지구 사업까지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3차 지구 일부와 4~5차 지구 사업계획은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사업시행자인 LH와 SH공사 등이 발주하는 공사물량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3차 지구는 서울항동, 인천구월, 하남감일, 광명시흥, 성남고등이며 4~5차지구는 서울양원, 하남감북, 고덕강일,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은 항동지구다. SH공사가 오는 12월 1~7단지까지의 7건, 총 72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 발주계획을 수립해 놓았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일단 발주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변경된 바 없으나, 지침 개정에 따라 사업내용을 검토해 추진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그러나 항동지구 사업은 공사의 부채 등 재정문제로 인해 계속 이월된 물량인데다, 정부가 분양물량 축소방침까지 세운 터라 대대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상부지를 매각하거나 임대주택 중심으로 축소해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H의 경우에는 일단 당장 올해 예정된 발주물량이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빠르면 하반기 또는 내년 이후 공공분양 아파트 발주물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LH관계자는 “발주계획이 대부분 임대주택 중심이라 당장 발주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보금자리 개정지침과 내년 정부의 주택종합계획에 따라 향후 공공분양 물량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에 공공아파트 수주 의존도가 컸던 중견건설사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이번 대책만 믿고 다시금 주택사업 비중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내년 이후에도 극심한 수주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공공아파트 건설공사는 수익성이 썩 좋지 않지만, 대형사와 중소업체의 틈바구니에서 중견사들이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물량 루트였다”면서 “그마저도 물량이 급감한다면 중견사들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이번 대책이 공공공사 물량 감소로 이어진다면 중견사들은 또다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정부가 ‘풍선효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주택시장 정상화대책과 더불어 공공공사 물량 확대를 위한 정책도 반드시 수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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