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가 변전설비 교체를 통해 근로자들의 작업환경 개선과 전력설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메트로가 올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 낙성대역과 3호선 연신내역의 배전반 교체에 나선다. 기존에는 공기절연방식(MCSG) 배전반을 대부분 설치했지만 이번에 교체되는 설비에는 고체절연방식(SIS) 배전반이 도입된다. SIS 배전반은 MCSG 배전반과 비교할 때 유지·보수 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기절연방식은 주회로가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작업 중 감전사고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그러나 SIS의 경우 에폭시 몰딩 방식으로 주회로를 감싸기 때문에 작업 중 감전사고의 위협이 크게 줄어 들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6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 SIS 배전반 교체를 마친 바 있다. 서울메트로는 해마다 2개역 수준으로 SIS 배전반 교체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사업비는 역 별로 45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설치면적이 MCSG 배전반의 30~40% 정도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MCSG는 공기로 절연을 하기 때문에 주회로 간 일정 수준 이상 이격거리를 둬야 한다. 그러나 SIS의 경우 에폭시로 감싸기 때문에 떨어뜨리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설비자체의 부피가 크게 감소한다. 기존 배전반은 대부분 일본 후지, 히타치 등의 제품을 사용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되는 설비는 인텍전기전자가 새로 개발한 국산제품이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7년 구매조건부 과제로 인텍전기전자와 SIS 배전반의 국산화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상왕십리역에 SIS 배전반을 첫 도입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제품은 부산 지하철에도 적용됐다. 배전반 외형에도 신경을 썼다. 깔끔한 디자인과 밝은 조명 등을 통해 작업자들의 근로의욕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다. 아울러 특고압과 고압 등 배전반 종류별로 색깔을 달리 해서 응급복구 시 빠르게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메트로는 이 밖에도 PD센서와 온도감시모니터 등을 기능실에 설치,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시간으로 급전상황을 파악하는 LED 상황판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배전반과 변전소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장애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서울메트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배전반의 점검작업은 대부분 야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SIS 배전반 도입으로 안전사고를 크게 줄이고, 다양한 설비들을 활용해 사고를 미연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