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중견건설사 수주 통계 만든다

　중견사 통계 중소사와 함께 집계…중견사 지원 강화 위해 별도 통계 마련 시급

　중견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 통계를 만드는 작업이 추진된다. 국내 건설산업 침체로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견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는 정책 입안의 가장 기초가 되는 통계치조차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소건설사와 함께 발표되고 있는 중견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을 별도로 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해외건설 수주 통계는 전체 수치와 해건협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에서 집계하는 중소건설사 수주 통계로 구분돼 있다. 때문에 쌍용건설과 계룡산업, 삼환기업 등 국내 대표적인 중견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이 중소건설사 수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건협 관계자는 “중견기업에 대한 기준이 나온 것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지금까지는 중견건설사에 대한 수주 통계를 따로 내지 않았다”면서도 “중견사 통계가 중소건설사와 묶이다 보니 통계가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별도로 통계를 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견건설사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통계조차 없어 제대로 된 지원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도 중견사 해외 수주 통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변변한 중견건설사 통계가 없는 상태다. 해건협이 중견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별도로 수집된다면 건설업계 처음으로 집계되는 중견사 수주 통계가 된다.

　이런 탓에 그간 중견건설사들은 중소건설사들이 받는 지원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견건설사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었다. 최근 국내건설 경기 침체로 해외 진출을 처음 시도하는 중견건설사들은 사실상 중소건설사와 동일한 상황이지만 중소건설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지원정책의 혜택을 받는 폭은 제한됐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은 대기업과 중소사 사이에 끼여 정책적 지원에서 배제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시장개척자금 지원과 해외건설 현장훈련(OJT) 지원 사업 대상에 중견건설사 비중을 늘릴 계획인 만큼 중견건설사 기준 마련을 더 미루기도 힘든 상황이다.

　중견건설사 기준은 산업발전법에 규정된 중견기업 기준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산업발전법에는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중소기업이 아닌 경우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경우 중견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해외수주 통계에 중견건설사 기준을 두는 일은 분명 필요한 일”이라면서 “다만 설계나 용역회사와 건설사는 기준을 달리 적용해야 하는 등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아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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