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철강 등 9개 핵심 산업을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기업난립 심한 철강의 경우 10대 기업 산업집중도 6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13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 지도하에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위주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자동차와 철강, 시멘트, 선박, 희토류, IT정보, 의약, 전해알루미늄, 현대화 농업 등 9개 업종이다.

　이 가운데 철강 분야는 2015년까지 10대 철강기업의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6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10대 철강기업의 생산량은 전체의 45%에 불과하다.

　중국은 최근 들어 중소규모 철강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강철협회 소속 232개 철강기업의 총 이윤은 약 1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98%나 떨어졌다. 23개사가 적자를 봤고, 적자액도 전년보다 7배 이상 늘었지만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생산은 급증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대기업 중심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술 수준과 제품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국내 철강 품질을 따라잡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중국 철강공급 과잉 현상 해소로 가격이 정상화되면 국내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철 KOTRA 상하이무역관 관장은 “중국이 거대기업 위주로 산업을 편제하면 우리 기업에 불리할 수 있지만, 일부 업종은 중국기업의 품질제고 움직임으로 한국산 부품수출이 늘어나는 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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