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정보 수집에서 정책개발까지 지원업무 전담기구 설치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 설치 추진…업계, 해외정보 수집 획기적 개선 기대

　국내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건설 사업성 분석과 정보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할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외 건설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외건설 정책을 개발하고 시장 정보를 수집하는 전담 기관은 없는 상태다.

　10일 국회와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건설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에는 당초 해외건설경제연구소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로 변경됐다.

　해외건설경제연구소는 해외건설 정책개발과 제도개선 작업을 주로 담당하게 될 계획이었지만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로 이름이 바뀌면서 사업성 분석과 리스크 관리는 물론 해외건설 시장 동향 조사와 분석 업무까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나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와 같이 해외건설 지원업무를 일부 담당하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수주 정보에서부터 정책연구까지 담당하는 곳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가 담당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보 수집과 분석이 될 전망이다.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고 정부도 중장기 계획으로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해외건설에 관련된 정보를 조사하고 분석할 전담기관조차 없을 정도로 정보 수집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해외건설협회의 해외 지부가 해외건설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숫자가 7개에 불과해 수집되는 정보의 양은 극히 적다. 코트라가 전 세계 81개국 119개 무역관을 운영하면서 해외 시장 정보를 모으고 있지만 제조업 중심이다 보니 해외건설 분야 정보량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국토부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바로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가 담당할 역할을 규정한 시행령 개정 작업과 업무를 위탁할 기관 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건설경제연구소가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로 바뀌면서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ㆍ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설립에 그다지 긴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할 기관으로는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해건협이 유력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가 마련되면 해외건설 정보 수집과 분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해외건설 시장 정보에 목마른 건설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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