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고속도로가 태양광 발전소로 거듭난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는 6일 경남 함안군 소재 모곡 태양광발전소에서 국내 최초로 폐도로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5곳의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비롯해 홍준표 경남도지사, 하성식 함안군수,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태양광 발전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기부금은 인근 읍·면 지역 저소득층 100여 가구의 전기요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도로공사가 이번에 준공한 태양광발전소는 남해고속도로 진주~마산구간 확장공사로 인해 생긴 9만3000㎡의 폐도부지에 마련됐다.
총 5곳으로 나뉘어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에서는 총 4.6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5층 아파트 29개동에 상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도로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도로공사는 지난해 3월 30일 지리적 여건 등으로 인해 방치되고 있는 고속도로 폐도부지에 발전용량 25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남동발전, 금융기관 등과 체결한 바 있다.
사업이 완료될 경우 강원도 평창군 규모의 도시에 상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1만4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30년생 가로수 40만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에너지 위기 및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국가 전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익금의 일부로 저소득층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등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공사가 실시한 고속도로 시설물에 대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속도로 폐도와 휴게소 주차장, 녹지대, 성토부 등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시설규모는 약 186MW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인구 7만여 명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연 11만3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도로공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