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시장이 중동을 제치고 동남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동남아는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 1∼10위 안에 2개국밖에 없었으나 올해는 베트남 등 6개국이 포함됐다.

해외건설협회와 각 건설사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일 현재까지 동남아 국가 전체 수주액은 48억321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8150만 달러의 4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반면 중동지역 수주는 18억135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올해 베트남에서 21억9550만 달러를 수주해 1위를 기록했다.

또 인도에서 9억8597만 달러, 말레이시아에서 6억1296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반면 지난해 가장 많은 수주를 했던 중동지역에서는 이라크 10억2917만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5억7195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동남아에서는 SK건설과 GS건설이 지난 1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플랜트 신설 공사를 각각 11억600만 달러, 10억3420만 달러 지분으로 공동수주했다.

또 삼성물산은 6억 달러 규모의 인도 최대 용량 1071㎿급 복합가스터빈 발전소와 8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 지하철 건설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대우건설도 4일 싱가포르에서 1억6800만 달러 규모 고급 주상복합인 벤데미어 콘도미니엄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한국 업체들의 동남아 수주가 늘어난 것은 시리아 사태 등 중동 정정 불안에 따라 아시아 건설시장 수주에 집중한 데다 베트남 등 떠오르는 국가의 건설 발주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 업체의 올해 해외건설 전체 수주액도 4일 기준으로 71억 달러를 넘어서 지난해보다 약 3배나 많았다.

업체별로는 SK건설이 11억671만 달러로 가장 많이 수주했고, 이어 GS건설이 10억5189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 8억7947만 달러, 삼성물산 8억4714만 달러 순이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부문 수주가 57억 달러를 넘어 대부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