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24조9452억원 규모의 시설공사 집행계획을 공표했다. 이 가운데 13조2127억원은 조달청에서 집행한다.
조달청(청장 강호인)은 올해 공공부문에서 발주계획이 확정된 24조9452억원 규모의 시설공사 집행계획을 20일 공표했다. 이는 지난해 23조1280억원보다 7.9% 늘어난 것이다.
신규로 발주되는 공사는 18조9254억원으로 전체의 75.9%에 달했다. 침체된 건설시장 회복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조달청의 관측이다. 장기계속공사는 6조198억원(24.1%)이었다.
이 가운데 조달청을 거쳐 발주되는 물량은 13조21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14조8563억원보다 11.1% 줄어든 수치다.
조달청을 통해 발주되는 공사의 집행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규발주공사가 7조6502억원으로 지난해 8조2322억원보다 7.1% 떨어졌다. 장기계속공사 물량도 1조616억원(16.0%)이 줄어들어 전체 집행물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기관별로는 국토해양부가 3조6275억원으로 공사물량이 가장 많았다. 서울특별시(7163억원)와 농촌진흥청(6423억원), 경기도(62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국가기관의 신규 항만 및 도로공사 발주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생활기반시설 관련 물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농촌진흥청 이전 등 공공기관 지방이전사업 본격화에 따른 증가세도 눈에 띄었다.
지자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도로 및 단지조성, 상·하수도 등 신규발주가 늘어난 반면 사업종료로 인한 장기계약이 37.0% 크게 줄었다.
올해 신규공사 중 발주규모가 가장 큰 건은 부산교통공사가 발주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공사’로, 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 하남시도시개발공사의 ‘위례지구 A3-8BL에코앤 아파트 건설공사’(2538억원)를 비롯해 조달청을 통해 집행되는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공사는 총 13건으로 나타났다.
조달청 발주계획을 포함한 2013년도 공공부문 발주계획 예시자료는 조달청 홈페이지와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발주기관·발주시기·공종·계약방법·공사규모 등 정보가 제시돼 있다.
조달청은 이번에 공표된 집행계획을 바탕으로 재정조기집행 목표에 따라 상반기에 전체 공사물량의 81%인 10조7389억원을 발주할 계획이다.
변희석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경기침체를 해소하고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건설경기의 활력을 다소나마 찾을 수 있도록 집행계획대로 조기발주가 이뤄지도록 각급기관의 공사발주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방·중소 건설업체를 위해 각급 기관이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자체 신규발주하는 공사 2만1977건, 11조2752억원 상당의 발주정보도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