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인 디지털변전소 구축에 필수적인 ‘IEC 61850’ 국제표준 시험인증서를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획득할 수 있게 된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김호용)은 21일 경기도 안산분원에서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 적용현황 및 국제시험인증 세미나’를 개최하고, IEC 61850 시험인증 운영계획과 절차 등을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서우현 전기연 SG평가실 박사는 “IEC 61850 시험인증 비용은 KEMA의 60%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KEMA 시험을 받기 위해 필요한 출장비와 체제비 등 부대비용도 절약돼 실제로는 더 큰 비용 절약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연구원은 최근 스마트그리드 통신 분야 세계 유일의 시험 인정기구인 UCAIug(Utility Communication Architecture International User Group)로부터 통신적합성 서버 분야 레벨 A 시험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다.
이에 따라 전기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 구축 과정의 핵심 시스템으로 꼽히고 있는 디지털변전소 구축에 필요한 IEC 61850 표준의 통신적합성을 시험하고,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인증서를 발행함에 따라 국산 중전기기 업체들의 수출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비싼 시험 수수료와 항공료·체제비 등 추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우현 박사는 “사전시험의 경우 KEMA는 하루 204만원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120만원(59% 수준) 정도 수준에서 시험료가 책정될 전망”이라며 “서버(Server) 인증의 경우 건별 5일을 기준으로 KEMA는 1635만원이 소요되지만, 국내에서는 1000만원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시험의 경우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서 박사는 “중소기업 바우처 제도를 활용한다면 60%의 시험료를 감면받을 수 있다”며 “이 경우 하루 48만원 정도로 시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체들의 편의성도 대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EMA를 이용할 경우 시험을 받기 위해서 최소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전기연구원을 이용할 경우 3주 이내에 시험 스케줄을 잡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추가로 소비되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업체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IEC 61850 통신적합성 시험인증기관 추진 개요(박남옥 전기연 전기기기평가본부장) ▲한국전력공사 스마트파워그리드 실증 추진현황 및 계획(황우현 한전 처장) ▲한국전력공사 국제 표준형 자동화 변전소 추진계획(곽양호 한전 차장) ▲IEC 61850 통신적합성 국제시험인증 체계 및 레벨 A 기관 운영계획(서우현 전기연 박사)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