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력계통 운전원과 발전소, 변전소 운전원들도 의무적으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는 전력계통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빠르면 올해 안으로 관련 분야의 국가자격제도를 신설할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자격증 도입과 관련해 기초전력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이를 토대로 시험과목과 기관별 자격증 취득 대상자 등을 결정했다. 정부는 추후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해 전력계통 전문 자격증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자격증 종류와 적용대상
전력계통 자격증 적용 분야는 전력계통 구성과 설비별 직무의 특수성을 감안해 계통운영(전력계통 조종사), 송전(송전조종사), 발전(발전조종사) 등 3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전력거래소의 운전원과 전력거래소의 지시 또는 통보에 따라 설비조작을 하는 발전사업자 및 송전사업자의 해당 운전원이 그 대상이며, 신뢰도와 관련된 모든 조작은 자격증 보유자가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게 된다.
다만 자격증 미보유자가 해당 전기설비를 조작할 경우 자격증 보유자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
기관별 자격증 취득 대상자는 전력거래소의 경우 중앙관제센터 급전부 소속 전직원과 제주지사, 천안지사 급전 운전원 등 총 46명이다.
발전사의 경우 중앙발전기로 등록된 발전소 운전원 가운데 조당 1명만 취득하면 된다. ▲원자력(150명) ▲화력(196명) ▲복합(33명) ▲수력 등 기타(72명) 등 약 550명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전 역시 변전소 운전원 가운데 교대근무 조당 1명만 취득하면 되며, 지역급전소(52명)와 765kV(24명) 변전소 등에서 76명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자격증 유효기간은 3년이며, 자격 만료 전에 재응시 또는 만료일 이전에 일정 시간의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원자력 발전원 포함 놓고 ‘논란’
지식경제부는 당초 2월 임시국회 때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상정하고, 올해 말쯤 첫 시험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제화를 눈앞에 두고 한수원이 원자력 발전소 운전원에 대해서는 예외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함에 따라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이미 원자력법에 근거해 ‘원자로 조종사’와 ‘원자로조종감독자’ 면허를 가진 사람이 적어도 각 1명 이상, 동시에 근무할 경우에만 운전하도록 돼 있어 또 다른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로조종사 면허 취득이 의무여서 가뜩이나 직원들이 교대근무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발전조종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도록 할 경우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며 “원자력발전소 운전원들의 경우는 예외조항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수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하지만, 원자로조종사 면허는 원자력발전소 운전에 관한 사항만 다룰 뿐”이라며 “발전조종사 자격증은 발전설비뿐만 아니라 전력계통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경부에서 절충안으로 원자로조종사 시험에 전력계통에 관한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라며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협의를 통해 절충안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