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신고리원전 5,6호기 주설비공사를 포함, 89건에 이르는 1조6987억원 규모의 신규공사를 발주한다. 신고리 5,6호기 발주시기는 이르면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은 3분기 발주예정인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를 포함한 올해 공사계약 발주계획을 최근 공고했다.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 등 대형 공사가 계획에 포함되면서 공사규모는 지난해 1686억원보다 10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는 1조3500억원 규모로, 전체 발주금액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 올해 원전 기전설비 경상·계획예방 정비공사(2705억원), 본사 사옥 건립 신축공사(1039억원)가 발주된다. 또 신고리 1,2호기 기전설비 경상·계획예방 정비공사(373억원), 신월성 1,2호기 기전설비 정비공사(111억원)를 비롯, 월성2발전소 사옥 증축공사(80억원), 수력교육훈련센터 신축공사(75억원) 등 전체 공사 건수의 절반에 가까운 45건이 1분기에 집중된다.
2분기에는 경주 본사사옥과 관련한 전기(145억원) 및 통신(95억원) 부문 공사와 함께 고리본부 단신부임사택 신축공사(135억원), 울진본부 단신부임사택 신축공사(108억원) 등이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는 수중취배수 구조물 축조공사(1700억원)와 함께 3분기 발주를 앞두고 있다.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위해 지난해 7월말 지식경제부에 전원개발실시계획인가 신청을 한 상태다. 오는 5월쯤 승인을 받으면 6월 이후에는 입찰 공고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고리 5,6호기부터는 기존 최저가 낙찰제가 아닌, 기술제안입찰 방식이 처음 도입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제안입찰은 실시설계를 일괄입찰하는 턴키방식과 달리 기본 및 실시설계를 분리 발주하는 것으로, 입찰자는 발주자가 미리 결정한 공사계획과 설계도서를 바탕으로 시공계획, 공사비, 시공기간 등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해 원전 품질 개선을 위해 최저가 낙찰제 대신 최고가치 낙찰제를 적용키로 한 바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는 실시계획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정부 결정에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일단 6월 이후 입찰공고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원전 시공 품질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기술제안입찰방식을 도입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