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입찰참가자격 확인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해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취약기관 고위공직자 비리 등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는 지난해 8월27일부터 같은 해 10월19일까지 진행됐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조달청은 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7개 국제기구가 들어설 인천 송도국제도시 ‘I-Tower’ 입찰과정에서 A사 컨소시엄 구성원인 B종합건축사 사무소가 대표이사 변경 사실을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았지만, 입찰을 무효로 처리하지 않았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는 경쟁입찰에 참여할 때에는 상호 또는 법인의 명칭, 대표자의 성명(대표자가 다수인 경우 모두를 포함)이 변경됐을 때에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 변경 등록해야 하고, 변경등록을 하지 않고 입찰에 참가하면 입찰을 무효처리토록 하고 있다.

　게다가 A사 컨소시엄의 입찰이 무효로 처리될 경우 유효한 입찰자가 1인에 불과해 입찰 전체가 유찰처리됐어야 했지만, C주식회사와 공사계약을 체결하는 문제도 낳았다.

　세종시 정부청사 2-1 구역 건립공사 입찰에서도 D주식회사 컨소시엄 구성원인 E종합건축사무소 역시 대표이사 사임 여부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 변경등록하지 않은 채 입찰에 참여한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조달청장에게 경쟁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입찰 무효 사유 해당 여부 확인을 철저히 하고, 관련자의 주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또 종합해양정보시스템 고도화 사업(TOIS)를 담당해온 국토해양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 F팀장이 업무감독 대상인 TOIS 사업자들로부터 음식물ㆍ골프접대 등 향응을 받은 사실을 확인, 징계처분을 요청했다.

한형용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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