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국가표준(KS) 초안 제정 작업이 마무리됐다.
상명대학교는 1월 31일 서울 중구 상명대 대학본부에서 ‘제4차 BEMS KS 표준(안) 작성 기술위원회’를 개최하고, KS 초안 제정 과제의 성과를 최종 보고했다.
이날 행사는 BEMS KS 초안 제정 작업에 참여한 기술위원들에게 과제 종료에 따른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에 제출한 BEMS KS 초안에 대한 보고와 함께 지난해 KT 선릉사옥을 대상으로 진행된 BEMS 시범사업 결과 발표 등이 진행됐으며, 향후 BEMS가 가야할 방향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과제 책임자인 김정욱 상명대 교수는 “작은 과제로 출발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참가해 BEMS 관련 이슈와 비전 등을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로 발전했다”며 “BEMS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서로 가진 기술과 정보를 나누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안 제정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BEMS KS 초안 작성 과제는 지난해 6월 기술위원회 구성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기술위는 ▲BEMS ▲BAS ▲전기설비 ▲기계설비 ▲상호운용성 ▲보안 ▲제도·정책 등 7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했다. 이들은 7월부터 10월까지 초안 도출 작업을 진행했으며, 11월에는 초안을 검토했다. 12월에는 최종안을 에너지관리공단에 제출·보고하면서 과제는 마무리됐다.
KS초안 작성 과정에서 가장 활발히 논의된 부분은 BEMS의 레벨과 세부 기능이 가지는 기준 등이었다. 또 해외 기준과 한국 시장에 적합한 BEMS의 차이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제도 등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
특히 BEMS를 어떻게 정의할 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진행됐다.
BEMS는 건물 관리자가 건물 사용자의 쾌적하고 기능적인 업무 환경을 효율적으로 유지·보전하기 위해 ICT 기술을 이용해 합리적인 건물 에너지 사용이 가능토록 구현하는 건물 에너지 제어·관리·경영 통합 시스템으로 정의됐다.
BEMS의 개념 외에도 표준화 추진체계와 개념 아키텍처 프레임워크, BEMS를 구현하는 표준 등을 정의했다. 아울러 원격 감시·제어를 위한 관제점과 명칭,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 등록·관리체계도 다뤘다. 빌딩 에너지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각종 지표도 나왔다.

◆BEMS 시범사업 성과는 어떻게 되나=국토해양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2012년도 BEMS 시범 보급사업’을 추진하면서, KT 선릉사옥 등을 대상으로 BEMS를 설치했다.
KT 선릉사옥은 지하 7층 지상 19층 건물로, 4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비와 전력 자동제어시스템 등 BEMS를 구축했다.
층별 공조실과 기계실 등에 계측·계량 미터링 설비와 관제점 수백여곳을 구축했으며, 에너지 관리와 집계·분석·평가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시공사는 기존 공기조화기가 CO₂ 농도와 상관없이 정속 운전함으로써 과다하게 소비되는 전력을 절감하기 위해 팬 인버터를 적용했다. 마찬가지로 외기도 CO₂ 농도에 따라 유입되도록 바꿔 가스 사용량을 줄였다.
냉온수 순환펌프의 경우 냉난방 부하의 변화에 맞춰 운전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으며, 흡수식 냉온수기를 부하에 따라 최적 운전되도록 개조했다.
이를 통해 BEMS 구축 전 793.75TOE(석유환산톤)에 달하던 건물 에너지 사용량이 개선 후 669.31TOE로 15.6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5600만~5700만원 정도다.

◆향후 BEMS 표준화는 어떻게 진행되나=국토부·에관공 등 관련 기관들은 제출된 BEMS KS 초안을 바탕으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표준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올해 안으로 BEMS KS 제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BEMS 시범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돼, 올해에만 10여개 정도의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사에 대한 발주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BEMS의 발전방향과 정보 교류를 위한 단체 설립도 추진되고 있으며, 시장과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와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관련 기관과 업계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