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대기업 가운데 건설 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와 더불어 수출 주력 업종의 부진에 따른 대기업들의 영업 실적 둔화세와 한계기업 증가로 인해 신용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대기업집단 소속 한계기업 비중도 15%에 달하면서 다른 계열사에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한국신용평가정보 기업데이타베이스(DB) 시스템(KIS-Value)에 따르면 상장 대기업 846개 중 부채 상환능력이 취약한 한계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128개(15.1%)로 2010년 말 대비 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한계기업은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 100% 미만 또는 최근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을 뜻한다.

특히 건설 대기업 중 한계기업은 2010년 말 10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18개로 늘어 비중은 39.1%에 달했다.

건설업 연관 산업인 비금속광물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3.3%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내수 침체에 따른 업황 위축으로 섬유와 의류 업종 한계기업도 각각 33.3%와 28.6%를 차지했다.

전기장비 업종은 31.8%, 금속가공(22.7%), 1차금속(21.8%), 도소매(21.4%), 종이제품(15.8%), 정보기술(IT)서비스(14.3%), IT제조(13.5%) 등의 순이었다.수출 환경 악화와 정치권의 경제 민주화 추진 등으로 대기업집단의 경영 리스크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집단 소속 182개 기업 중 한계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27개로 14.8%를 차지했다. 건설업이 8개로 가장 많았고, 비금속광물·전기장비·IT서비스업이 각각 3개, 1차금속과 IT제조가 각각 2개였다.

이 같은 한계기업 증가로 인해 올 1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전망치)는 13포인트에 달해 2009년 2분기(16포인트)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기업의 신용 위험 또한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