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전력수급계획의 밑그림이 나온 가운데 삼척화력발전소의 경우 동양그룹(동양파워)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또 강릉지역에서는 삼성물산(G-프로젝트)과 동부그룹(동부하슬라)이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4, 5면)
경쟁이 가장 뜨거웠던 삼척의 경우 6개 신청기업 중 삼척시의회로부터 동의(10점)를 얻은 동양과 동부, 포스코에너지 중 2~3개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동양만 사업자로 선정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반면 강릉의 경우 2개 신청기업 모두 선정돼 역시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석탄발전의 경우 남동발전(영흥7·8호기), 중부발전(신서천1·2호기), SK건설(NSP IPP독립발전사업 1·2호기) 등 3곳이 선정됐다. 또 LNG발전의 경우 GS EPS(당진복합 5호기), 남부발전(영남복합), 대우건설(대우포천1호기), SK E&S(여주천연가스), 서부발전(신평택3단계), 현대건설(통영 천연가스 1호기) 등 6곳이 선정됐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제6차 전력수급계획이 수립된다면 2020년까지 총 1580만kW의 화력발전소가 건설된다. 또 국내 화력발전에서 민간비중이 현 15%대에서 22%대로 치솟게 된다.
한편 지경부와 전력거래소는 22일까지 이의제기를 받고, 이번 주 중으로 심의를 거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또 공청회를 거쳐 2월 초순까지 제6차 전력수급계획수립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 이후 후폭풍= 지식경제부는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현재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전사업자 선정절차가 진행 중에 있어 특정사업자가 사업권을 획득했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물론 수급계획에 반영될 사업자는 평가와 이의신청·재심절차를 거쳐 설비계획소위원회, 수급분과위원회, 전력정책심의회 등의 심의가 끝나야 확정된다.
그러나 관례상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이번 사업자 선정에 탈락한 기업들은 망연자실해 하는 분위기다.
삼척에서는 탈락했지만, 강릉에서는 사업권을 획득한 삼성물산과 동부그룹의 경우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삼척에서 탈락한 포스코에너지와 STX의 경우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간발전시대 열리나= 이번에 사업권을 획득한 업체 중 민간기업은 8개로 한전 발전자회사(4개)보다 2배나 많다. 용량으로도 1176만kW로 6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될 전체 화력용량의 74.4%나 된다.
하지만 민간발전시대 본격화와 관련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민간기업의 경우 아직 상업운전을 한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한전 발전자회사들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도 대부분 한전 발전자회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착공해 2014년 12월 준공 예정인 동두천복합화력(85만8000kW급 2기) 역시 한국서부발전·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출자하고, 민간 지분 비중이 50%가 넘지만,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에 참여하고, 운영은 서부발전이 맡을 예정이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대다수 기업이 발전소 운영을 한 경험이 거의 없어 최소 25%에서 최대 49%까지 한전 발전자회사가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민간발전시대라고 하는 것은 다소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