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사 수행역량 35개 기초 지표 마련…해외건설 지원체계 개편에 관심

　해외 발주처, 금융기관도 활용의사 표시

　최근 국내건설업계의 해외공사 수행역량을 평가할 기초 지표가 마련되면서 앞으로 해외시공능력 평가와 지원체계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발주처와 금융기관 등도 국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자료 마련에 관심이 큰 상태다.

　16일 국토해양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건설협회와 연세대학교, 삼정KPMG는 ‘해외공사 수행역량 평가연구’를 통해 해외공사 수행역량을 평가할 35개 기초 평가지표를 마련했다.

　평가지표는 해외발주처와 국내 대형건설업계, 중견건설업계 관점에서의 공사수행 능력 가운데 공통되는 점을 중심으로 선정이 됐고 기술(성과)과 조직, 재무 관련 지표 등이 마련됐다.

　기술 지표에는 사업관리능력(6개 지표)과 기술수준(5개 지표), 보유실적(3개 지표), 기업성장 잠재력(1개 지표)가 포함됐고 조직 지표에는 조직성장성(5개 지표)과 조직 효율성(4개 지표), 조직 안정성(1개 지표)가 나왔다.

　재무 지표에는 안정성(4개 지표)과 수익성(4개 지표), 성장성(2개 지표)가 마련됐다.

　해건협 관계자는 “해외 공사를 평가하는 지표는 통상적인 시평 조사와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기초적인 지표들”이라면서 “해외 공사는 지역과 공종에 따라 계약사 자체도 천차만별인 만큼 해외 공사 공급 범위를 합리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마련된 지표로 최근 3년간(2008년~2010년) 해외진출 실적이 높은 상위 30개 건설사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기술 수준에서 토목 분야 1위를 차지한 업체가 전체 순위에서는 18위를 차지했고 산업설비 공종에서 가장 기술 수준이 높은 기업의 전체 순위는 15위였다.

　해건협 관계자는 “결국 국내 건설업체의 정확한 시공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표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며 “관련 지표는 세부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하지만 해외 공사는 국내 시평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의 성과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연구를 발전시켜 추후에 국내 건설사의 해외진출를 돕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개별 업체의 정확한 해외 공사 수행 능력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면 보증 발급 등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금융기관이 재무재표 등 기업 신용도로만 해외 건설 공사 보증을 발급해 주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공사 수행 능력이 있는 중견ㆍ중소 건설사는 각종 보증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개별 업체의 정확한 해외공사 수행역량이 평가된다면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발주처 등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행능력 지표를 활용할 수요는 충분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서 관련 기준을 마련하면 인정해 주겠다는 요청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해외 금융기관도 국내의 자체 기준을 보증 발급 등의 업무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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