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원전 수출 대상국인 아랍에미리트(UAE)로 첫 해외 출장을 가서 현지 고위 관계자들에게 한국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13일 한전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8일 UAE로 출국해 원전 사업 발주처인 ENEC사(社)의 칼둔 무바락 이사회 의장과 하마디 사장을 만나 원전 건설과 운영 현안을 주제로 논의한 뒤 11일 귀국했다.

조 사장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를 선택했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부품 품질검증서 위조사건 등 원전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터졌다. 이로 인해 최근 UAE 정부 및 원전 발주처에서 한국 원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고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현지로 급히 날아간 것이다.

조 사장은 한국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UAE측의 우려를 해소한 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국책사업인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전은 전했다.

그는 국내에서 동절기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 만큼 현지에서 하루만 자고 돌아오는 1박4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한 뒤 곧바로 전력수급 챙기기에 들어갔다.

한전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은 2009년 12월 186억 달러(한화 20조원) 규모의 UAE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한국의 첫 원전 수출이며 단일 수출 프로젝트로선 금액 면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조 사장은 UAE 관계자들과 만난 뒤에는 바라카(Barakah) 원전 건설 현장과 근로자 숙소를 둘러본 뒤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UAE는 가장 중요한 원전 수출 대상국인데다 앞으로 입찰 예정인 원전 물량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한국 원전에 대한 신뢰를 확실하게 다져야 다음 수출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국가적 사업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