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최대 관심사는 단연 신규 물량이다. 도로, 철도, 항만 등 SOC 분야에서 신규 물량은 ‘가뭄 속 단비’와 같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항목 자체가 신설된 예산은 건설업계로선 ‘깜짝 선물’인 셈이다.

　새해 예산에서 신규 항목이 가장 많은 분야는 도로다. 정부안에서 사실상 ‘0’였던 신규 고속도로는 국회를 거치면서 1건이 추가된 것을 비롯해 국도 9건과 국가지원 지방도 5건, 국도대체 우회도로 1건 등 도로 분야에서만 모두 16건, 200억원의 신규 예산이 확보됐다.

　총사업비 8028억원 규모로 올 연말 착공예정인 대구순환고속도로는 예산 30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연장 21.8㎞(지천JCT~상매JCT), 왕복 4차로로 건설되며 총사업비 협의와 노선 지정 등 인허가 절차가 끝나는대로 연말에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실시설계가 끝난 국도 건설 사업은 총 62건, 이 중 15건만 신규 예산으로 반영됐다.

　보령~청양간 국도 36호선(20억원), 국립생태원~동서천IC간 국도(20억원) 예산은 낙후된 보령·서천 도로 교통망 해결을 위해 신규 책정됐다. 보령~청양간 국도 36호선은 총 11.5㎞(4차로) 구간으로 총 14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20년 완공될 계획이며 국립생태원~동서천 IC간 국도는 총 8.1㎞(4차로) 구간으로 총 7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9년 완공된다.

　철도 분야에선 별내선(암사~별내)이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경기도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함께 추진해 온 광역 철도 사업의 일환이다. 별내선은 서울시 암사동에서 구리를 거쳐 별내지구까지 11.37㎞를 운행하는 지하철 8호선 연장노선으로 총 798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당초 정부안에서 빠졌던 신안산선(여의도~안산)은 설계비 10억원이 반영됐다. 국회는 신안산선에 대해 300억원 수준의 토지보상비 등을 지원해 민자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부대의견을 달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과 관련해 50억원이 신규 배정된 것도 주목된다. 이 예산 항목은 ‘춘천~속초 복선전철 대안노선 및 활성화방안 연구’로 실시설계비가 아닌 연구비 명목으로 분류됐다. 예산 성격도 당장 집행할 수 없는 ‘수시배정 예산’으로 묶여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선도 프로젝트로 선정되지 않으면 불용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숙원사업인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을 위한 타당성조사 명목으로 10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청주공항은 현재 활주로(길이 2744m)를 연장하지 않는 한 국제선 대형여객기(500석 내외)를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활주로 길이를 3600m로 늘리는데 드는 사업비는 약 970억원으로 추산된다.

　오산시가 약 30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오산역 광역환승센터의 경우 21억원이 배정됐다. 2015년 9월까지 역광장로 59번지 일원 2만8000㎡에 3층 규모로 전철(국철)과, 시내·외 버스, 고속버스, 택시, 마을버스, 관광차 등이 정차할 수 있는 환승센터로 건설될 예정이다.

　산업단지 진입도로 신규 예산으로는 익산국가식품산단(11억원), 강화산단(2억원)이 포함됐다.

김태형기자 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