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화 전문기업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가 올해 발전·조선·철강 분야를 중심으로 도약을 예고했다.
한국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대표 패트릭 디로이터)는 최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발전·조선·철강 등의 분야를 핵심 타깃으로 국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에머슨은 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하면서도, 증가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한국 시장에서 발전·조선·철강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시스템을 공급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진 화력발전소 9·10호기의 1000MW 초임계 발전장비 제어시스템 공급 계약 등 한전과 발전사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민간 발전 프로젝트에도 다수 참가하고 있다.
에머슨은 올해에도 발전·조선·철강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패트릭 디로이터 한국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대표는 “발전과 조선, 철강은 한국 산업의 핵심 축”이라며 “업종별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효율 ‘두 토끼’ 잡는 솔루션 집중
발전 분야의 경우 환경 규제에 순응하면서도 연료 효율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에 집중한다.
에머슨은 최근 한국이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에 대응해 배출가스를 줄이고, 보일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연료 상태 모니터링·제어 시스템 ‘마이크로 모션(Micro Motion) 비스코미터(Viscometer)’를 보유하고 있다.
발전 플랜트에서 증기 보일러로 이동하는 연료의 점도가 낮으면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점도가 높으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스코미터는 외부 온도 변화 등 각종 변수에도 최적의 점도를 유지해 보일러의 효율을 높이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실제로 미국 동북부의 한 발전소에 설치돼 연간 4만달러의 연료 소비량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닐 인그램(Neal Ingram) 마이크로 모션 사업부 사장은 “자사 솔루션을 활용해 발전소 플랜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 산업 연료비 절감
조선 산업에도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조선 산업의 경우 높은 연료비와 낮은 운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선주와 운영자들은 연료의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에머슨은 이의 해답으로 원격 연료 소비·벙커링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시했다.
에머슨에 따르면 바지선에서 선박으로 연료를 주입할 때 공기가 함께 주입된다. 이는 연료에 공기 거품을 만들어 실제 주입량보다 부피가 늘어나게 만든다. 그동안 사용된 수동 계측 방법으로는 공기 거품으로 과장된 부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는 결국 연료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머슨의 원격 연료 소비·벙커링 모니터링 시스템은 질량을 기반으로 주입량을 계측해 정확한 연료비를 책정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여기에 선박으로 들어간 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을 감시해 효율적인 연료 소비와 엔진 관리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연간 2%의 연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에머슨은 강조했다.

◆용광로 안전 확보·성능 향상
에머슨은 철강 산업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안했다.
용광로 운영시 냉각수는 안전상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용광로의 뜨거운 공기가 이동하는 송풍구가 고온으로 손상되지 않도록 막아주는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각수가 누출될 경우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용광로 안으로 누출될 경우 용광로의 성능과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나아가서는 돌발 고장이나 폭발을 유발하는 수소를 방출시키기 때문이다.
에머슨은 철강 업계와 협력을 통해 냉각수 누출을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 ‘로즈마운트 E-시리즈 마그네틱 플로우미터(Rosemount E-Series Magnetic Flowmeter)’를 개발했다.
스캇 A 앤더슨(Scott A. Anderson) 로즈마운트 사업부 사장은 “로즈마운트 플로우미터를 적용한 철강기업들은 불필요한 설비 중단을 예방하고, 안전성을 확보해 용광로의 성능을 전체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는…
에머슨은 산업용 자동화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1890년 설립 이래 120년 이상 장수한 업체다.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산업자동화, 네트워크 파워 등 5개 사업 분야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에머슨의 계열사인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는 산업계의 생산·가공·유통의 자동화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우수한 제품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산업별 엔지니어링, 컨설팅, 프로젝트 관리, 유지관리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법인은 1988년 설립 이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특히 발전·오일&가스·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2008년에는 발전 산업 제어시스템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PlantWeb, Syncade™, DeltaV™, Fisher, Micro Motion, Rosemount, Daniel, Ovation, AMS Suit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