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헌 참여 임직원 1명당 13시간·16만여원

　

　극심한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건설업계가 ‘통큰 나눔활동’을 실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7.79%를 사회공헌 활동에 아낌없이 썼다. 이익 대비 비율만 보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매출액 상위 대기업 222곳의 평균을 능가한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최삼규)가 건설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11월 말까지 건설단체와 회원사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응답 112곳)한 결과를 보면 흑자를 낸 건설기업 65곳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중이 7.79%로 집계됐다.

　전년에 순손실을 낸 적자기업들도 다양한 나눔경영 활동을 펼쳤지만 비율 산출의 정확도를 고려해 제외했다.

　세전·세후이익, 매출액 차이를 고려할 때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경련이 최근 발표한 매출액 상위 500대기업 포함 600개사(응답 222곳)의  사회공헌액 비중(세전이익 대비 3.20%)을 능가한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영업·비영업활동에 이어 세금까지 낸 후 남은 이익금의 8%에 가까운 금액을 사회공헌을 위해 썼고 기부액이 순이익의 10%가 넘는 곳도 상당했다”며 “건설경기 장기침체 아래 흑자를 내지 못해 집계치에서 빠진 적자기업들의 사회공헌액까지 감안한 실제 기여도는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이 2008년에 38개 대형 종합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기준의 연간 사회공헌활동 지출비중(순익 대비 4.57%)과 비교해도 3.22%포인트 높다.  조사대상이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사정이 어려운 전체 건설기업(종합·전문·설비·엔지니어링·감리·건축사사무소 등)을 포괄한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초토화된 건설경기 속에서도 업계의 나눔경영 열기는 확연히 높아졌다는 게 건산연의 분석이다.

　사회공헌 지출액의 매출액 대비 비중도 0.24%로 2008년 설문 때 비중(0.15%)을 훨씬 넘었다.

　건설기업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열기도 뜨거웠다. 건설기업별 기부활동의 임직원 참여비율은 45.6%였고 기부활동에 동참한 임직원 1인당 평균 기부액은 16만5816원, 사회봉사 시간은 13시간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들의 나눔경영 시스템도 고도화했다. 경영방침에 사회공헌 활동을 명문화한 곳이 37.8%, 명문화할 계획인 곳이 10.0%로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사회공헌을 경영방향에 명시했다. 사회공헌 활동 관련 예산을 별도 편성한 곳과 계획한 곳도 42.2%와 6.7%로 절반에 육박했다.

　건설기업 3곳 중 1곳꼴로 매칭기프트제도(32.9%), 사회공헌 우수직원 표창제(35.4%), 일정시간 봉사활동 의무제(30.8%), 봉사활동 직원등록제(32.5%)를 운영하거나 연내 운영할 계획이었다.

　건설산업 차원의 사회공헌백서를 최초로 발간한 건단련의 최삼규 회장은 “어려울수록 더 힘든 이웃들을 배려하기 위한 건설인들의 나눔활동이 두드러졌고 이는 건설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든든한 토양”이라며 “이번 백서가 건설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사회 각계의 이해를 높이고 더 많은 건설기업들이 동참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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