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UPS 업체들이 점차 유지보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신규시장보다 유지보수 계약물량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 업계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유지보수시장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사실 그동안 유지보수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전력품질이 최상급인 우리나라의 경우, UPS 정기점검과 보수의 필요성이 적었기 때문이다. 혹시 고장이 난다고 해도 관련업체 기술자를 수시로 불러 보수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UPS를 제조하는 해외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GE, APC-MGE, 리버트(Liebert) 등 세계적인 기업의 제품이 수입되면서 유지보수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이다.
글로벌 기업은 국내 시장 진출 후 곧장 유지보수 업무를 확대, 2~3년 씩 연간 정기계약을 체결하고 고장 난 제품을 수리하는 것은 물론, 한 달에 1~2회 씩 정기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유지보수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에 국내 UPS제조업체 역시 유지보수시장 진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화전기는 이미 올 초 자체적인 유지보수부서를 만들고 담당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등 관련 업무 수행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중소 UPS업계와 소비자들도 유지보수시장의 확대를 반기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설치 외에 일정한 수익원을 보장받게 되며, 소비자들은 신속한 보수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제품 수명연장과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품질·성능면에서 앞서있는 글로벌 기업제품과 저가 중국제품 사이에서 불황을 겪고 있던 중소 UPS 업체들이 유지보수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