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집단에너지사업을 위해 LNG 요금제도를 대폭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열병합 발전시설(CHP)은 시설 규모에 상관없이 도매용 요금을 적용하고, 열전용 보일러(PLB)에는 집단에너지용 대신 주택난방용 요금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집단에너지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집단에너지업계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 따라 연료비 상승분이 열요금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한국지역난방공사, GS파워 등 2곳을 제외한 나머지 20여개사는 모두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재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집단에너지팀장은 “소규모 사업자들은 도매요금을 적용받는 지역난방공사에 비해 1㎥당 40원 가량 비싸게 LNG를 공급받는다”면서 “열병합 발전시설(CHP) 규모가 100MW 미만인 소규모 사업자에게도 도매요금을 적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집단에너지용 LNG요금을 적용받고 있는 열전용보일러(PLB)도 주택난방용으로 전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열을 생산해 주택난방용으로 각 가구에 공급한다는 이유에서다.
소규모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이 LNG요금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거센 탓도 크다. 열사용자인 주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요금에 반발하고 있다.
박용한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장은 “해당 주민들이 지역난방공사의 공급지역보다 열요금이 비싸게 나와 거세게 항의한다”며 “열요금 격차가 생기는 원인은 설비효율이 다른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도매용 요금을 적용받는 지역난방공사에 비해 소규모 사업자들은 소매용 요금을 적용받으면서 원가 자체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H공사, 안산도시개발, 미래엔인천에너지 등 8개 사업자들은 지난 11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