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보일러와 터빈, 발전기, 보조기기를 한곳에서 감시·제어하는 기술이 우리 손으로 구현됐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은 7일 태안발전본부에서 ‘표준석탄화력 통합감시제어시스템 국산화 성공 기념식’을 가졌다.
이 시스템은 순수 국내기술을 바탕으로 실증시험을 거친 첫 사례다. 그동안 이 기술은 베일리(Bailey), 지멘스, GE, ABB, 도시바 등 일부 해외기업만 갖고 있었다.
이 기술개발로 보일러, 터빈 등 발전소 핵심설비가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는지 보다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유지보수비용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시스템이 고장 나도 신속히 처리되지 않았고, 외국 업체들이 유지보수비용을 턱없이 높게 불러도 도리가 없었다.
이에 따라 서부발전 등은 2007년 8월 국책연구에 착수, 66개월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사업비는 총 157억5000만원이 들었다.
1단계 사업은 한전 전력연구원이, 2단계는 두산중공업이 각각 주관기관을 맡았다. 참여기관으로는 한국서부발전, BNF테크놀로지가 나섰다. 고려대, 한양대도 위탁기관으로 참여했다.
태안화력 1호기에서 실증작업도 거쳤다.
서부발전은 국내 표준석탄화력의 노후제어시스템 개조와 100만kW급 신규 석탄화력 건설에 확대 적용할 경우 350억원에 달하는 외화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담수화 사업,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상태 서부발전 기술본부장은 “연구개발의 성과가 글로벌 전력시장의 표준설비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국산화 원천기술의 모태인 태안발전본부에서 통합감시제어시스템의 우수성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승주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이 기술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실증사업 성공을 계기로 국내외 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장재원 한전 전력연구원장, 김상태 서부발전 기술본부장, 최승주 두산중공업 부사장, 방대규 에너지기술평가원 본부장, 서호준 BNF테크놀로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