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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수주 2년 만에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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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분석, 2010년 16.2조→올 9월까지 6.3조원
주택경기 회복 지연…업계, 기존사업 관리 주력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이 2년 만에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직후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6조4000억원)과 2010년(16조2000억원)에 16조원이 넘었지만 작년 11조2000억원에 이어 올해(9월 말 기준)는 6조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0년(재건축 5조3000억원, 재개발 10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9월까지 재건축 수주는 반토막났고 재개발 수주는 3분의1로 폭감했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로 인한 사업성 저하와 금융위기 후 급증한 미분양 리스크를 고려할 때 올해 4분기 수주실적도 기대 이하일 것으로 건산연은 내다봤다.
재건축 사업성의 관건인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만 해도 2011년 3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년8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고점(2010년 1월)과 대비한 가격은 평균 16.9% 떨어졌고 2006년 4월 수준으로 추락했다. 별도 가격지표는 없지만 재개발 아파트의 매매가 흐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건산연은 추정했다.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사업은 건설업계에 블루칩으로 꼽혔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분양리스크가 낮은 데다 입지적 장점 덕분에 어렵지 않게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주택경기 호황기인 2007년과 2008년만 해도 11조3000억원(재건축 2조1000억원, 재개발 9조2000억원)과 11조4000억원(재건축 1조6000억원, 재개발 9조9000억원)에 그쳤지만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16조원대로 수주액이 불어났다.
반면 주택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2011년 11조원대에 이어 올해는 8조~9조원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연도별로 보면 재건축 수주액은 2년 연속 감소했고 재개발은 3년 연속 줄었다.
주택시장의 마지막 틈새로 인식된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수주마저 폭감한 것은 곧 주택시장에 추진할 만한 사업이 거의 없다는 의미로 통한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이 꺾인 원인은 대형건설사들마저 시장 침체로 인한 가격 하락폭 확대, 현금 청산비율 증가 등으로 인해 응찰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건축·재개발마저 어려워지면서 업계는 아예 신규 사업을 줄이고 기존 사업의 관리 쪽으로 주택전략을 바꿔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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