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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선기구 업계 불법 복제품 '몸살'

배선기구 업계가 불법 복제품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를 그대로 복제한 저가 불법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불법 복제품이 어림잡아 10만개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법 복제품은 원 개발업체에게 유·무형의 피해를 주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수의 디자인 신안·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A업체는 최근 직접 모조품 유통실태를 조사 중이다. 해당업체들을 상대로 내용증명을 요구하는 등 법적제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지만, 워낙 복제품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
모조품 때문에 속을 썩고 있는 또 다른 업체 대표 역시 “디자인의 경우 색감이나 도형, 선 하나만 달라도 자체적인 저작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현재로서는 모방제품 생산을 막을만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모방제품은 지역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일일이 확인하고 적발할 수 없기 때문에 맨 처음 개발업체만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업체들은 모조품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선기구 업계에 디자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불과 5~6년 전이다.
이후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 분야에 전문 인력을 두고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디자인 상표나 신안보호 등 후속조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게 업계 불만사항이다.
더 큰 문제는 모방제품이 소비자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성남에 위치한 한 배선기구 제조업체 임원은 “지방영업을 다니다보면 우리와 똑같은 제품이 거의 반값 수준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모조품 생산기업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안전성 확보에 소홀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위해 불법복제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관련 법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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