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곳간' 빈 건설사, R&D투자부터 줄여
|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1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를 보면 경영난에 허덕이는 건설업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선 일정 규모를 갖춘 건설사 수가 13% 넘게 줄었다. 통계청은 매년 기업활동조사를 하면서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회사법인을 조사대상으로 삼고 있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이 정도 규모가 돼야 기업실태를 파악하는데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규모의 건설사가 1년새 91개나 사라졌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업계가 어렵다는 증거다.
매년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의 고민꺼리다. 지난해 건설사 평균 매출액은 16.8% 증가했지만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79.6%나 감소했다. 비용이 매출액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가 갈수록 ‘실속없는 장사’를 하는 건설사가 늘어나는 구조다.
생존위기에 직면한 건설사들은 미래투자인 연구개발(R&D)비를 줄이고 있다. R&D에 투자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기업당 R&D비용은 59억원으로 2010년(72억원)보다 17.7% 감소했다. 해당 건설사들의 매출액이 13.7%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R&D 투자여력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산업의 R&D 비용은 35조4000억원으로 12.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건설업의 투자위축이 심가한 수준이다.
다만 건설사들이 지사나 지점, 법인투자 등의 형식으로 외국 진출을 늘리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건설사들은 371개의 국외 자회사(자본금 20% 초과)를 보유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18.2%)이 가장 높다.
10개 건설사 중 1.1개 꼴로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67개 건설사가 기술, 공동마케팅 등을 위해 국내외 동종업계와 제휴를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전략적 제휴비율은 출판·영상·통신업(17.7%) 다음으로 높았다.
조사대상 전체기업의 자회사 진출지역은 아시아가 70.8%, 북미가 13.8%, 유럽이 9.8% 순이었다. 중국이 36.8%(2484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12.8%), 베트남(6.1%) 순으로 조사됐다. 최 과장은 “최근 3년간 해외 자회사 분포 추이를 보면 중국 비중은 소폭 감소하고 인도네시아, 기타 국가의 비중이 다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태형기자 kth@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