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노조가 다시한번 한전 사장 교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국전력노동조합(위원장 김주영)은 23일 성명서를 통해 신임 사장은 차기 정부에서 전력산업 재통합을 비롯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력노조측은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한달도 남지않았으며 겨울철 전력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수급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력수급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한전 사장을 경질하고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며 “대선을 이틀앞둔 12월 17일 사장 선임을 위한 주총일자로 설정하고 차기 사장을 낙점한 상태에서 일부 인사들을 들러리로 내세운 채 임원추진위원회 구성 등 형식적인 절차에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둘러 차기 사장을 임명코자 하는 정부의 숨은 의도가 궁급하다”며 “사장 교체가 불가피했다 하더라도 우선은 겨울철 전력수급 위기 해결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모으는데 집중하고 사장 선임 문제는 차기 정부와 정책적 목표를 같이하는 인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전력노조측은 분할 경쟁체제, 민자발전사업자의 확대, 구역전기사업자제도, 전력긱거래제도 확대, 도·소매시장 도입 등 전력산업정책의실패로 인해 전력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에너지 가격 또한 심각하게 왜곡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비효율적인 에너지사용이 지속되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 새 정부 출범때마다 한전사장은 교체가 1순위로 거론됐고 실제 대다수 사장은 교체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한전 사장 교체는 통상적인 이해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며 “한전 사장 선임을 서두르는 것은 차기 정부가 정책을 재검토할 수 없도록 소위 ‘대못’을 박아두겠다는 정치적인 의도가가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21일 조환익 前 코트라 사장, 문 호 現 지능형전력망협회 부회장 등 한전 임원추천위원회가 제출한 신임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