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현실화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환율하락으로 연료비 수입가격이 하락하면서 한전 주가가 올 저점 대비 4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경영경제연구원이 분석한 글로벌 전력회사들의 주가를 보면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이 본격 추진된 지난 5월 이후 11월초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1277억원, 투신등 기관은 4108억원어치를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상승요인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지표로 나타났으며, 이에따라 신용등급 상승도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영업이익의 불확실성 때문에 하락요인은 상존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정부가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원전의 가동률이 낮아질 경우 한전의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불량부품 사용문제로 영광원전 5,6호기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한전은 하루 80억원 가까운 손실을 입게됐다. 올 연말까지 5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해외 전력회사들의 신용위험도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주가흐름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전력회사의 주가는 국가신용도, 수익성의 영향에 따라 국가별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독일의 RWE는 원전가동 중단 등 악재가 있었지만, 석탄발전기의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꾸준한 영업이익이 기대돼 연초대비 10월말 현재 24.7%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프랑스의 EDF는 원전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13.9% 하락했으며, 스페인의 Iberdrola사는 국가위험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 어려움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17% 넘게 주가가 빠졌다. 연구원은 신흥국과 독일의 전력회사는 주가가 상승한 반면에 미국․ 유럽 국가중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전력회사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