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가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들어간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은 7일 태안건설본부 현장에서 9~10호기 착공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진태구 태안군수, 김문덕 사장, 협력업체 관계자,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착공한 설비는 각각 105만kW급인 대용량이다. 50만kW인 한국표준형 석탄화력 보다 2배나 크다.
이 설비는 기존 발전소보다 증기압력과 연소온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게 특징이다. 발전효율이 종전보다 1% 정도 높게 설계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료비를 연간 475억원어치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여러 탄종을 섞어 써도 문제없도록 만들 예정이다. 연료시장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키 위해서다.
주기기인 보일러와 터빈발전기를 제어하기 위한 설비를 통합해 운전편의성도 높이기로 했다.
인접 부지에서 짓고 있는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와 냉각수 배수로를 함께 쓸 예정이어서 공사비 절감도 기대된다.
분진이 흩날리는 걸 최소화하기 위해 저탄장에 지붕도 씌운다.
공사비는 총 3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준공목표시점은 9호기가 2016년 6월, 10호기가 같은 해 12월이다.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맡았다. 일본 히타치와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주기기인 보일러와 터빈을 공급한다. 토건공사는 대림산업, 삼성물산, 삼호가 담당한다. 부수적 토건공사인 ‘대비공사’는 SK건설, 천지개발에 맡겼다.
김문덕 사장은 “태안화력 9~10호기는 태안군청이 자율적으로 유치신청서를 제출해 건설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9~10호기 준공은 IGCC와 함께 태안발전단지의 마스터플랜이 완성됨을 뜻할뿐더러 국내 최대의 에너지복합단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천혜의 관광자원과 동반상승효과를 발휘해 태안군이 명품 관광도시로 발전하는 계기도 아울러 제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태안화력은 1992년 1호기 착공을 시작으로 50만kW급 8기가 건설·운영되고 있는 대단위 발전단지다.
한편 김문덕 사장은 착공식이 끝난 뒤 발전소 직원, 협력업체 관계자 등 150여명을 상대로 안전을 주제로 특강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