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시설 증가에 하수슬러지 발생도 급증

　일부 지역 민간위탁처리 신세…정부 슬러지 발생량 감량에 초점

　하수처리시설이 늘어나고 방류수 수질기준이 강화되면서 하수슬러지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4대강 사업의 후속조치로 총인처리시설이 늘어나면서 하수슬러지 발생량 증가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일부지역에서는 주민반대 등으로 처리시설 설치가 지연되면서 늘어난 하수슬러지를 민간 위탁을 통해 처리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처리시설 확충보다는 하수슬러지 감량화에 정책방향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하수슬러지 발생량은 1만8톤/일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발생량 8892톤/일보다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하수슬러지 발생량이 1만946톤/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처리시설 설치가 지연되면서 민간위탁을 통해 하수슬러지를 처리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과 대전에서는 주민 민원 발생으로 설치가 늦어지고 있고 전북 익산과 군산은 공법지연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전북 전주와 경남 진해는 사업방식 변경 등 행정적 사유가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기준으로 일일 1만톤의 하수슬러지 가운데 3000톤 가량이 민간 위탁을 통해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00톤~2000톤이 처리시설 설치 지연 등의 이유로 민간위탁되는 물량이다.

　전체 하수슬러지의 20% 가까이가 공공 처리시설이 없어 민간위탁을 통해 처리되는 셈이다. 민간위탁 비용은 톤당 10만원 남짓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하수슬러지 증가와 관련해 처리시설 확충보다는 하수슬러지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건립 중인 25개 신규 처리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하수슬러지 증가분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말까지 1155톤 규모의 처리시설 13곳이 완공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2041톤 규모의 시설이 추가로 설치된다. 현재는 매일 하수슬러지 8999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88개가 가동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계획된 처리시설이 모두 완공되면 하수슬러지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는 하수슬러지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으로는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의 소화조의 효율개선 사업과 감량화 기술 적용 확대 등이 꼽히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2015년까지 5톤이상의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소화조 증설 등 효율개선 사업이 필요하며, 관련 예산으로 364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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