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지속성장·해외건설 긍정효과 커

　건설산업의 이미지를 쇄신할 첩경은 없을까?

　국민, 특히 건설산업에 부정적인 2040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한 투명·신뢰성 회복이 급선무란 진단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 관련 단체들이 전국 20세 이상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건설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7.0%에 머물렀다. 건설산업을 긍정적으로 본 국민이 4명 중 1명에 그친다는 의미다.

　연령대별 긍정적 인식은 30대와 20대가 19.3%와 23.0%로 가장 낮았다. 2030세대의 경우 5명 중 4명꼴로 건설산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40대(27.15%), 50대(33.0%)와 60대 이상(38.15%)으로 갈수록 긍정적 건설관이 늘었지만 40%를 넘지 못했고 여성(24.65%)의 긍정적 인식이 남성(29.3%)보다 더 낮았다.

　건설산업에서 일하겠다는 의사와 건설산업 진입을 추천하겠다는 의사도 각각 18.2%와 20.8%로 5명 중 1명꼴에 머물렀다.

　이런 이미지 수준으로는 건설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대한토목학회가 올해 7월 한달간 평균 건설경력 27년의 학회 회원 9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 건설산업의 지속성장성을 긍정한 답변은 20%(매우 긍정 6% 포함)에 머물렀다. 20%는 보통으로 평가했고 3명 중 2명에 가까운 61%(매우 부정적 9% 포함)가 지속성장 가능성에 부정적이었다.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건설인의 근로의욕 저하, 우수인재 유입 저해 및 이탈 가속화 원인일 뿐 아니라 정부의 건설규제 동인으로 작용해 산업환경을 악화시킨다. 나아가 대선을 앞둔 현 시점과 같은 결정적 시기에 건설투자와 관련한 국민적 공감을 얻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 지경에 이른 원인은 뭘까?

　건설산업 이미지의 요소별 평가점수를 보면 투명성(29.9점)이 최하였고 신뢰성(43.9점), 환경친화(45.6점), 합리성(45.8점) 순으로 저조했다.

　실제 건설단체들이 언론보도를 토대로 건설산업의 부정적 키워드(총 645건) 빈도 수를 조사해보니 업체 부도(345건), 부정·비리(136건), 낙후산업(66건), 부실공사(46건), 담합(20건) 등의 순이었다. 인터넷 블로그 및 카페 등의 온라인 구전(171건)을 통해 정리한 부정적 키워드도 부실공사(50건), 부도 및 공사중단(49건), 낙후산업(26건), 부정·비리(25건), 폭리·높은 주택가격(14건) 등이 꼽혔다.

　‘3不(부정, 부패, 부실) 산업’으로 각인된 이미지를 쇄신하는 게 급선무다. 건설업계와 단체들도 이런 문제의식 아래 연초부터 국토해양부와 공동으로 건설산업 이미지 개혁작업을 실천하고 있다. 목표는 현재 27.0%인 건설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내년말까지 32.0%로, 2016년말까지 47%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해마다 터지는 부실공사, 비리 및 담합사건을 근절하고 건설산업의 경제·국가발전 기여도를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확산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안들을 이미지개선 계획에 담았다.

　국민설문에서 건설산업이 높은 점수를 얻은 이미지가 경제기여·전문성(각 69.1점), 국가발전(67.3점), 국가경쟁력(67.2점) 등이었기 때문이다.

　토목학회의 회원사 조사에서도 기존 건설정책 중 긍정적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친환경·지속가능 성장(11.0%), 해외건설(10.2%), 건설근로자 사회안전망 확보(9.0%)으로 집계됐다. 반면 4대강 중심의 대형사업 건설투자와 국책사업 사회갈등 조정 및 소통의 부정적 파급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또 하나의 숙제는 건설산업 주체간 상생이다. 대중소기업은 물론 발주기관·민간업체, 시공사·엔지니어링사 등 3가지 관계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15%가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학회는 가장 시급한 건설정책 과제로 국내 건설시장 안정화 및 해외건설 강국진입(42%), 건설산업 투명성 및 관련 주체간 상생문화 조성(33%)과 국민복지에 기여하는 건설투자(26%)을 꼽았다.

    건설단체의 한 관계자는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이미지는 무슨 이미지냐’는 산업 내부의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조금만 크게 보면 국민의 마음을 얻지 않는 한, 정부와 정치권에 의해 좌우될 건설산업 환경개선이나 산업의 지속가능한 토대 확보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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