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자본 확충에 새 물꼬를 텄다.
서부발전은 18일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채권) 1,000억 원을 사모형태로 발행했다.
올 4월 상법이 개정돼 비금융사도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이후, 서부발전이 공기업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이로써 2016년까지 평택복합화력, 태안 IGCC, 태안 9,10호기 건설을 동시 진행하는 서부발전의 고민거리가 해소됐다. 대형 건설프로젝트의 투자비를 차입조달하면서 부채증가 속도 및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행한 증권의 만기는 30년이며 발행 이후 발행사가 임의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영구채 성격을 지닌다. 5년경과 후 조기상환(Call Option)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발행금리는 4.05%로 국고채 5년 만기의 1.20%p 가산금리를 적용받는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하이브리드채권 가산금리 대비 0.60%p 낮은 수준이다.
서부발전이 발행한 하이브리드 채권은 ‘자본’으로 인정받아 주주권 희석 없는 자본 확충 자금조달 툴이다.
서부발전의 발행조건은 신규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이드리드 채권은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모두 지닌 유가증권으로 이자를 지급하지만 재무상황이 크게 나빠진 경우 이자 지급을 중단할 수 있어 국제회계기분(IFRS) 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