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국가표준(KS) 초안의 윤곽이 공개됐다.
국토해양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상명대학교는 1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BEMS 발전방안 및 제도화를 위한 워크숍’을 열고, BEMS KS 초안을 공개하는 한편, 의견을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BEMS KS 초안은 상명대 김정욱 교수가 연구책임자로서 80여명의 기술위원회와 함께 작성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그동안 도출한 초안을 공개하고, 기술위원회 위원들의 중지를 모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상명대는 이날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KS 초안을 보완하고, 내달 진행할 외부 전문가 자문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BEMS KS 초안 공개
BEMS 표준화는 건물 운용단계에서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BEMS를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 도입 비용과 혼란을 최소화 함으로써 BEMS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표준 제안자들은 유럽과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 표준을 참조, BEMS에 대한 정의와 보급 목적, 표준화 범위·효과 등을 정립했다.
BEMS는 컴퓨터를 사용해 건물 관리자가 합리적인 에너지 이용을 가능케 하고 쾌적하고 기능적인 업무 환경을 효율적으로 유지·보전하기 위한 제어·관리·경영(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시스템으로 정의됐다.
표준화는 ▲BEMS 아키텍처 프레임워크 ▲BEMS 서비스의 표준화를 위한 상호운용성 방안 ▲통신인프라 ▲빌딩의 에너지절감 평가 ▲인증제도 방향 제시 등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은 시스템 레벨의 경우 BACNet/IP(자동제어 통신 프로토콜 국제 표준;Building Automation and Control NETworks)를 기본으로 하고, 제어기 레벨의 경우 KNX와 Modbus, onWorks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개방형 프로토콜을 관리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할 전망이다.
기술위는 표준화를 통해 BEMS 표준화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복된 기술투자를 방지하고, 이해관계자들의 대립을 완화하는 한편, BEMS추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전 제시 필요…운영·범위·부하 측면도 고려해야
워크숍에서는 공개된 초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태원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기존 빌딩자동제어(BAS)와 BEMS의 차이를 정립하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가장 먼저 BEMS와 BAS의 차이를 명확히 밝히고 개념을 정립해야만 한다" 며 "이를 통해 왜
BEMS를 추진해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운영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백강철 바스코리아 대표는 “BAS나 BEMS 등 고도의 시스템을 설치해도 관리자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며 “운영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등 관리 부분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표준화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표준은 최소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강기정 KT 팀장은 “BEMS 구축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매우 많다”며 “반드시 필요한 내용을 간략하고 일목요연하게 정의해준다면, 국내에 BEMS가 정착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부터 완벽한 표준화는 없다”며 “모자라더라도 최소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차차 발전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BEMS가 오히려 대기전력 등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희경 엘피에스코리아 기술사는 “BEMS를 위해서는 각종 부하를 감시제어하기 위해 센서링이 필요하다”며 “센서도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에너지 세이빙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센서가 소모하는 대기전력을 줄이고, 관제점을 최소화하는 등 부하를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