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서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동북아 연계 등을 고려해 800kV급 대용량 HVDC 기술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개최한 'HVDC 기술 워크숍' 에는 한전 전력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LS산전, 효성, 현대중공업 등 관련분야 연구 및 산업계 핵심인력이 대거 참석했다.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s)는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대용량 송전이 가능한 기술로 대규모 풍력발전이나 국가 간 계통을 안정적으로 연계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VDC는 전류형과 전압형으로 분류되는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대용량 신재생에너지와의 연계 등에는 전압형이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날 전문가들은 전압형 HVDC가 차세대 기술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전제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송전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뛰어들기에는 선진 기업들이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는 전류형 HVDC 보다는 전압형이 승산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전체 HVDC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는 전류형 비중이 2020년 4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전은 현재 외국기업과 공동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전류형 HVDC에 대한 기술을 국산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와는 별도로 대형 국책과제를 통해 전압형 HVDC를 개발, 직류(DC) 위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하면서 독자적인 기술노선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압형 컨버터와 DC차단기 등 HVDC 핵심기기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도, 러시아를 아우르는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를 고려해 800kV급 대용량 HVDC 기술개발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님비현상으로 발전소는 물론 송전설비 건설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HVDC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며 "20년 후 변화되는 송전시스템을 감안해 HVDC 개발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