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케이블의 첫 국제 입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 9월 24일자 1면 보도
한전은 지난 9월 27일 국내외 전선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입찰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에는 국내 초고압케이블 제조 3사를 비롯해 해외 5개사가 참여했다.
해외 5개사는 초고압케이블 제조 능력을 갖춘 프랑스와 독일, 이태리, 스위스, 대만 업체다.
한전 관계자는 “초고압 케이블의 규격이 바뀐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공급자 등록 절차를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154kV 가교폴리에틸렌(XLPE)절연 전력케이블 및 접속함에 대한 규격을 개정한 바 있다. 기존에 IEC와 IEEE, JEC, KS 등 여러 규격을 혼용해 오던 것을 5년 만에 IEC와 IEEE 등 범용 국제 규격으로 통일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전은 시제품 제작과 인증시험성적서 등 등록 절차에 필요한 요건이 충족되려면 최소 3~4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초고압케이블에 대한 국제입찰이 진행되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전은 이와관련 이달 중 지식경제부를 비롯해 국내 전선업체와 입찰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국내 업체나 정부쪽과 면담을 갖고 충분히 의견을 들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LS전선과 대한전선, 일진전기 등 국내 초고압 케이블 3사가 한전의 국제 입찰 추진을 반대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 업체와 달리 해외 기업들은 그동안 닫혀있던 한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데 적잖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외국업체 임원은 “한전의 규격보다 이미 상위 스펙의 시험성적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등록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제 국제 입찰이 진행되든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초고압케이블 시장은 연간 최대 4000억원대로 추정되며, 이중 154kV급은 70~7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