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자동제어 통신 프로토콜 국제 표준(BAC Net;Building Automation and Control NETworks)에 대한 인증(BTL;BAC Net Testing Laboratory)을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상명대학교와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전남)은 최근 빌딩 자동제어 분야 기술 발전을 위한 ‘산학협동 MOU’를 맺고, BTL 국내 인증기관 추진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백넷은 미국표준협회(ANSI)와 공조냉동공학회(ASHRAE)가 제정한 빌딩자동화용 통신 프로토콜 표준 규격이다. 이를 통해 건물 자동제어 시스템에 들어가는 다양한 기업의 제품들이 원활한 통신과 상호 동작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전력거래소, 농촌진흥청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백넷 인증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국내 자동제어 업체들 대다수가 백넷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백넷은 해외 표준이다. 국내에는 인증기관이 없다. 해외에서 BTL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인증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도 과도하다.
자동제어조합에 따르면 BTL 인증을 위해서는 2억여원의 비용과 함께 1년에 달하는 시험 기간이 필요하다. 국내 자동제어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경우 막강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백넷 기술을 확보, 파상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소기업들의 입지는 좁혀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저렴하게 백넷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인증기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자동제어조합은 전기연구원과 전기전자시험연구원, 정보통신기술협회, 산업기술시험원 등에 인증기관 추진을 제안했지만, 이들은 난색을 표했다.
이에 상명대가 나섰다. 최근 BEMS KS(안)을 제정하고 있는 상명대학교가 자동제어조합과 함께 BTL 국내인증기관 설립에 동조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상명대는 KOLAS(한국시험인정기구)를 바탕으로 시험설비 등을 갖추고, 국내에서도 BTL 인증이 가능하도록 인증기관 지정을 준비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동제어조합은 소속 업체를 선정해 BTL기술위원회를 발족, 현장 기술업무 자문과 업무 협조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전남 자동제어조합 이사장은 “BTL 인증은 과도한 비용과 시간으로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백넷 인증과 관련한 상명대와 조합의 협력은 국내 자동제어업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범 상명대 총장은 “앞으로 조합과 함께 자동제어 솔루션 분야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