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상반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이행과 관련해 서부발전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올해 상반기(1~6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기관들의 의무이행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서부발전의 이행률이 가장 높았다.
이번 평가는 정부가 보유한 RPS 공급인증서(REC) 물량을 발전사들에게 배분하기 위해 집계한 것으로, 매달 개설되는 현물시장 거래실적 및 자체 신재생에너지 개발실적 등 계량지표와 RPS 이행 노력과 홍보 등 비계량지표를 합산해 이뤄졌다.
서부발전에 이어서는 한수원과 남부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 순이었다.
이번 결과는 당초 예상과는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게 발전사들의 반응이다.
그동안 풍력과 태양광의 경우 남부발전, 남동발전, 동서발전 등의 설치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실적평가는 그동안의 누계가 아니라 이번 상반기 REC 확보 물량만 놓고 계상한 것이어서 외부에서 볼 때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설치물량이 많았어도 낮은 효율 때문에 발전량이 많지 않아 이번 실적평가에서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서부발전은 유기성 고형연료(하수슬러지)를 이용한 바이오혼소 발전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실적에서 많은 REC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혼소 발전의 경우 발전효율이 높아 태양광과 풍력 등 효율이 낮은 신재생에너지설비보다 발전량이 많다.
또 한수원의 경우 대수력을 신재생에너지 발전실적으로 인정받아 2위에 올랐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발전에 매진해 다른 발전사들은 다소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신재생에너지업계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다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설비형 신재생에너지는 비용구조가 불리해 시장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발전단가가 높은 설비형보다는 저렴한 연료형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발전사들이 폐기물연료나 바이오매스 등 연료형 신재생에너지원을 기존 화력발전소에 혼합해 연소하는 방식으로 의무량을 충족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FIT에 비해 RPS를 운영 중인 국가에서 태양광과 풍력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